[2001 증시를 빛낸 기업] '삼성화재'..지급여력 비율 373% 최고

[ 이수창 사장 ] 보험사의 매출액을 나타내는 경과보험료가 지난 4~9월의 상반기에 2조1천7백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6% 증가했다. 특히 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 급증하는 성적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천8백12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백45.8% 증가했다. 순이익은 1천4백3억원으로 91.9% 증가했다. 이같은 이익규모는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영업이익 8백98억원,순이익 9백62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삼성화재(3월 결산)의 수익성이 호전된 가장 큰 이유는 손해율 하락과 투자 영업이익 증가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상반기 손해율이 74.1%로 전년 동기의 79.5%에 비해 5.4%포인트나 하락했다. 이 수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상반기에만 9백54억원이 절감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를 맞아 장기보험상품의 역마진에 대비해 장기상품을 저축성에서 보장성 위주로 전환한 것이 손해율을 줄인 주된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고액 사고율이 감소한 것도 손해율 감소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또 효과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전년 동기대비 21% 증가한 2천2백41억원의 투자 영업이익을 거뒀다. 특히 주식과 채권등 상품유가 증권의 처분이익과 평가이익이 올 상반기에 2백9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3백42억원 적자에 비해 5백51억원이나 급증했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도 부실대출비율(NPL)은 타 금융기관보다 현저히 낮은 1.1%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급여력 비율도 9월말 현재 3백73%로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측은 올한해 동안 지난해보다 20.8% 늘어난 4천8백억원의 투자 영업이익과 1백28.7% 증가한 2천2백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수익성 개선과 함께 브랜드 파워및 고객 선호도를 바탕으로 한 영업력도 실적 호전의 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10월말 현재 시장 점유율(M/S)는 30.4%로 지난 3월의 29.2%에 비해 1.2%포인트 상승했다. 회사 관계자는 "무사고 고객에게 차량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니카자동차 보험등 업계를 선도하는 상품 개발로 고객을 만족시킨 것이 시장점유율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삼성화재의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15.4% 증가한 3천6백61억원,당기순이익은 14.5% 늘어난 2천6백4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주당순이익(EPS) 역시 6천3백원으로 14.1%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증권 조병문 애널리스트는 "일부 투자가들이 온라인 사업자의 시장잠식을 우려하고 있지만 삼성화재와 같은 상위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자동차 보험료 완전 자유화로 내년 중반부터 손해율 상승 압력이 예상되나 삼성화재처럼 고가격.고서비스 정책을 취하고 있는 업체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조 애널리스트는 "주가순자산비율(PBR)등을 감안할 때 주가 6만원선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