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com] 日王 여성승계 '갑론을박'

마사코 일본 왕세자빈의 여아출산을 계기로 남자에게만 일왕(日王) 계승권을 인정한 현행 일본 왕실전범을 개정하자는 주장이 불거지고 있다. 나루히토 왕세자의 부인인 마사코는 최근 결혼 8년만에 딸을 낳았다. 그러나 이 아이가 일왕의 자리를 계승할지는 불투명하다. 더욱이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인 아키시노 역시 딸만 둘 있다. 현행 왕실전범을 준수하다가는 자칫 1천6백년간을 이어온 일왕의 계통이 끊길수 있게 된 셈이다. 여성의 일왕 계승을 허용하자는 일본인들이 적지않다.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외교관의 길을 접고 엄격한 왕실로 들어간 마사코에 대한 동정론이 강하다. 이들은 38세의 마사코에게 남아 출산을 위해 임신을 더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영국 덴마크 스웨덴 등에 여왕이 있다는 사실도 들고 있다. 그러나 남자가 일왕을 계승해야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여성일왕 허용은 일본 정부나 여당이 쉽게 결론을 내릴 사안이 아니다. 일왕을 계승할 공주의 남편에 대한 처우문제를 감안해야한다. 여성을 모두 왕실에 남게하면 왕실의 예산부족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지금은 공주가 결혼하면 왕실을 떠나야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조심스런 입장이다. 올해초 개인적으로는 여성의 일왕 계승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던 그는 마사코 왕세자빈의 여아 출산 직후 기자들에게 "그 문제는 철저히 검토돼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