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정보화 大賞] (기고) '정보화 성공요건 5가지' .. 임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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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성
기업정보화수준평가사업을 시작한지 5년째.
그동안 약 1천개 기업의 정보화 수준을 평가했다.
대대적으로 정보화 투자를 해놓고도 부작용으로 시달리는 기업도 보았고 작게나마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뒤 최고경영자 주도하에 모든 직원이 합심해 추진한 결과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둔 기업도 보았다.
수준평가를 하며 느낀 정보화 성공요건을 다섯가지로 요약하겠다.
첫째, 유행어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최신 동향을 외면하라는 말이 아니다.
회사 내부의 필요에 의해 정보화를 추진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최신기술을 추구하다 보면 자신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최신 유행 옷을 걸쳐입는 것과 같은 형편없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무엇보다 자기 회사에는 무엇이 부족한지, 비즈니스 환경은 어떻게 변해 가고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
수년전 유행한 기법이라도 기업에 따라서는 이것이 더 적합할 수 있다.
화려하게 포장된 새로운 용어에 현혹되지 말고 자사 실정에 맞는 정보화 방향을 잡아야 한다.
둘째,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계획이 구체적이고 치밀할수록 성공 확률이 높다.
계획이 계획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세부실천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부추진과제들을 도출한 다음 과제별로 현업 중심의 기능과 성과에 관한 일정을 짜고 변화관리방안까지 빈틈없이 마련해야 한다.
셋째, 외부 지원 인력을 믿어야 한다.
최근 프로그램 개발이나 시스템 유지.보수를 용역업체 혹은 소프트웨어 벤더에 맡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런데 갑은 감독, 을은 일꾼이라는 구태의연한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외부 인력을 마음대로 부리는 경우가 흔하다.
이 경우 외부 인력의 사기는 저하되고 작업 품질은 떨어지게 된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외부 인력을 믿고 목표와 성과를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넷째, 내부 핵심인력을 키워야 한다.
정보화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체를 조망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정보화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타 부서 직원들과 공유하며 이들과 손잡고 정보화를 추진할 수 있는 핵심인력을 키워야 한다.
외부 인력은 아무리 유능해도 계약기간이 끝나면 떠난다.
따라서 정보화를 담당하는 내부 핵심인력에 힘을 실어주고 여기에 걸맞은 조직체계를 갖춰야 한다.
교육.훈련에도 적극 투자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이들이 언젠가는 기업의 중추 인력이 될 것이란 점이다.
다섯째, 정보화 효과 분석과 감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과거 사례가 성공적이든 그렇지 않든 잘잘못을 가려 놓아야 나중에 비슷한 일을 할 때 참고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업무에 쫓겨 효과분석을 경시하는 사례가 있다.
감리.감독 역시 짜여진 각본하에 형식적으로만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제3자에 의한 객관적인 효과분석과 감독은 기업에 보다 정확한 판단 근거를 제공하고 다음 계획을 보다 충실하게 짜도록 하는 최소한의 요건이다.
올해 기업정보화수준평가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진일보한 사례들이 대거 발굴됐다.
수상업체들은 정보화를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고 각 분야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확신한다.
이들의 노력은 우리나라 기업 경쟁력과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