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현장] '서울레이저발형시스템' .. 부단한 R&D

서울레이저발형시스템(대표 송병준)은 목금형(다이보드)의 틀을 만들 때 쓰이는 강철 칼날(커트)을 자르고 접어 다양한 형태로 디자인하는 자동절곡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다이보드란 박판형 스위치 등 정밀제품이나 각종 종이 박스 등을 가공할 때 쓰이는 합판을 커트로 잘라 만든 것을 말한다. 이 회사는 지난 88년 1월 설립됐다. 당시 국내 목금형 업계에서는 최초로 대우중공업과 손잡고 레이저 및 캐드(CAD),캠(CAM)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후 서울레이저발향시스템은 수 년간의 연구 개발을 거쳐 지난 96년 세계 최초로 인쇄물을 원하는 형상대로 절단할 수 있는 다이보드용 커드기계 "이지 벤더"를 만들어 수출에 나섰다. 한대의 기계에서 여러개의 커트를 절단하고 구부릴 수 있는 기계다. 이 회사는 미국 수출 2년만에 일본을 누르고 미국 시장 점유율 60%를 넘었다. 현재 미국 다이보드 절곡기 시장에서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레이저발형시스템은 다이보드 생산전 정밀 가공상태 및 다품종 소량생산을 위한 장치(제품명 샘플러) 개발도 완료,시판에 들어갔다. 국내 및 해외 특허등록.출원은 마친 상태.다래법률.국제특허사무소를 통해 최대 시장인 미국과 경쟁 상대인 일본에 특허 등록을 했다. 국내 특허만 10가지며 해외 특허는 8개다. 하지만 이 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미국 경쟁업체가 특허소송을 걸어온 것.하지만 지난해 11월 소송 3년여만에 승소하고 해당 업체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세계 경쟁업체들은 이 회사의 높은 특허장벽으로 절곡기 분야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독일 L사의 경우 로열티 지급을 제의하기도 했다. 이는 기술인력 육성,끊임없는 기술 개발,글로벌 체제구축 등이 뒷받침돼 이룬 결과다. 이 회사는 기술인력 육성을 위해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일정기간동안 집중적으로 기술연마와 연수를 실시한다. 기본기를 철저히 다진 후 생산과 개발에 투입한다는 말이다. 생산과 신기술 개발 비중이 각각 절반일 정도로 기술개발을 중시한다. 송병준 사장이 직접 개발에 참여하고 지휘할 정도로 열성이다. 신기술은 물론 특허로 이어진다. 또 미국 일본 유럽(영국)에 지사를 설립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내년엔 중국에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생산제품의 90%가 수출된다. 송사장은 "기술 개발이 회사의 사활을 좌우한다는 자세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02)866-2251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