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지수선물 따라 670선 강보합 마감

증시가 지수선물 상승을 따라 반등했다. 뉴욕증시 하락 등으로 약세권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지만 개인을 중심으로 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지수선물 시장 베이시스가 콘탱고를 유지하면서 장막판 동시호가에서 방향을 틀었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1포인트, 0.20% 오른 670.08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72.38로 0.32포인트, 0.44%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전날 약세 분위기가 이어진 데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희석된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지지선을 아래로 뚫고 내렸다는 소식으로 큰 폭 밀리며 출발했다. 그러나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고 미국 금리인하와 국민연금 투입 기대 등에 따른 매수주문이 이어지면서 670선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후 지수 움직임은 급등락에서 벗어나며 지수선물과 궤를 같이 했다. 매수차익거래잔고가 1조원을 넘는 상황에서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이틀 앞둔 부담감에 '머리'가 '꼬리'의 눈치를 보면서 동선을 그렸다. 주가지수선물 12월물은 장후반 상승 전환, 전날보다 0.45포인트, 0.54% 높은 83.85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베이시스가 간헐적으로 백워데이션을 내면서도 콘탱고를 유지한 덕에 프로그램 매물 압박은 크지 않았다. 프로그램 매도는 1,664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1,622억원 유입됐다. 그러나 매수차익잔고 중 50% 가량이 롤오버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청산이 또 늦춰지면서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을 보인다. 시장관계자들은 급락 후 곧바로 반등에 성공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외국인이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매수차익잔고 부담이 여전한 만큼 단기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긴 했지만 이날 시장을 지탱한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현물 매도를 위한 의도성이 엿보인다는 견해도 나왔다. 또 프로그램 매도와 외국인 매도가 대량으로 출회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고려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반등은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가 주도했다. 철강금속, 의약, 전기가스, 통신 등도 상승했다. 반면 건설, 전기전자, 기계, 의료정밀 등은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3%대 약세를 접고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고 신한지주, LG전자, 기아차, 하이닉스 등이 내렸다. SK텔레콤, 국민은행, 현대차, 포항제철, 삼성전기, 삼성증권 등은 장 막판 프로그램 매수를 반기며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하나로통신과 LG텔레콤이 급등하며 추가하락을 저지했고 SBS, LG홈쇼핑 등이 실적기대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시가총액 1,2,3위인 KTF, 국민카드, 강원랜드가 나란히 하락한 탓에 지수는 방향 전환을 뒤로 미뤘다. 외국인은 미국 테러 직후인 지난 9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사흘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며 1,52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여드레만에 6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거래소 1,581억원, 코스닥 208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에 버팀목 역할을 했다. 기관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70억원, 44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매도우위를 지속하면서 지수선물 움직임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미국 금리인하와 잇따른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외국인 매매패턴이 드러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선물옵션만기일까지 심한 출렁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수관련이 적은 개별종목으로 접근하는 한편 지수관련 대형주에 대한 저가매수 시기 탐색을 병행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