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하이웨이 시대] 서해안고속도로 : 21일 완전 개통..비단길 열렸다

서해안 절경을 휘감고 도는 팔백팔십리의 장대한 비단길이 시원하게 열린다. 인천광역시와 전남 목포를 잇는 서해안고속도로가 오는 21일께 군산~무안 구간 1백14.3km 개통을 마지막으로 준공 11년만에 완전 개통된다. 이번 개통으로 그동안 8시간 걸리던 인천~목포간 주행시간이 절반으로 단축돼 반나절 생활권으로 접어들었다. 내륙권과 동해권에 비해 교통여건이 뒤떨어졌던 서해권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물류수송과 생활환경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인천남동공단 시화반월공단 아산 군장 대불산업기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중국을 향한 전진기지인 평택항 군산항 목포항 등의 물동량증가로 지역개발 속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경부권과 동해안축에 편중됐던 관광산업도 서해권으로 분산되는 효과를 가져오면서 관광인프라가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산.태안일대 해상국립공원, 변산반도 국립공원,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등도 개발속도가 앞당겨지고 명절 교통대란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고속도로 개요 =인천광역시 남구 용현동을 기점으로 전남 무안군 삼향면 유교리까지 이어진다. 총연장 3백53km로 1개의 광역시와 4개 도, 8개 시, 9개 군을 통과한다. 공사기간 11년에 4조7천7백57억원의 공사비가 들었다. 인천~안산까지는 왕복 6차선에 도로폭 30m, 안산~목포 구간은 왕복 4차선에 노폭 23.4m로 구성됐다. 구간별 공정은 인천~안산 구간 27.6km가 지난 94년 첫 개통 테이프를 끊었다. 이어 96년에 안산~안중간 42.7km, 98년엔 무안~목포, 서천~군산간 2곳이 마무리됐다. 99년에는 국내 최대규모의 서해대교가 준공돼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올 9월엔 당진~서천간 1백3.7km가 개통돼 귀성객을 실어날랐다. 이달 21일 최종 구간인 군산~무안간 1백14.3km의 개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생활.관광여건 어떻게 달라지나 =일단 인천~목포간 주행시간이 4시간 정도로 기존의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고속도로변 모든 지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들어온다. 서해안고속도로 부분 개통 이후 충남 서산 당진 등 충남 서북부 해안지역에서 겨울 낚시를 위한 낚싯배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지난 9월 당진~서천간 구간이 개통되면서 나타난 새로운 변화다. 개통 전에는 서울 수도권에서 3시간 정도 걸렸던 것이 이제는 1~2시간이면 닿기 때문에 주말 해상레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요즘엔 바다낚시철을 맞아 이를 만끽하려는 낚시꾼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상관광과 수산물 쇼핑 인파도 급증하고 있다. 태안반도와 안면도로 이어지는 1천3백리의 서해안은 절경의 연속이다. 이곳도 여름철 '반짝관광지'였으나 고속도로가 열리면서 사계절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 섬 중에서 6번째로 큰 안면도도 내년 4월 국제꽃박람회가 열리면서 관광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고속도로 개통의 효과를 가장 크게 보는 지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창오리와 큰 기러기 등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서산 홍성AB지구도 찾는 이들이 지난해에 비해 50%이상 늘었다. 서해안고속도로는 영종도신공항 및 국제해양관광단지 태안반도 변산반도 다도해 등 천혜의 관광지를 하나로 엮어낸다. 이 때문에 내년도엔 이들 관광지의 관광산업 규모가 올해에 비해 30~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고속도로 개통은 농수산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에게 수송할 수 있는 시간이 단축됨에 따라 화훼나 채소 등 도시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작물 재배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2시간이내 서울과 수도권으로 수송할 수있는 작물을 재배할 수있는 지역이 그만큼 넓어지게 된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