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670대 약세권 등락, "매물소화 원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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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거세게 불었지만 기온은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
증시가 선물과 옵션의 동시 만기로 인해 교란이 일어나리라는 예상과 달리 약보합권에서 선방하고 있다.
시장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전환함에 따라 매수차익거래잔고가 대량으로 청산되고 있으나 외국인과 개인이 매물을 받아내며 추가하락을 저지하고 있다.
시장 심리가 상승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가운데 만기로 인한 급락이 나타날 경우 저가 매수 기회로 삼자는 심리가 확산, '기다리는 시세는 오지 않는다'는 격언을 입증하듯 보합권을 들락이고 있다.
또 프로그램 부담이 작은 개별 종목으로 활발한 매수 주문이 이어지면서 매물 소화에 일조하고 있다. 이같은 회피 현상으로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인 강세를 누리며 활발한 손바뀜이 전개, 거래소 거래량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매수차익잔고가 1조원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롤오버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매물이 분산 출회되고 있어 긍정적이지만 급격한 매물 출회가 발생할 위험도 크다.
주가지수선물 12월물이 3월물에 비해 여전히 고평가돼 있고 백워데이션이 발생, 추가 충격이 불가피한 데다 만기일 당일 청산되지 않은 물량이 이튿날 정리되는 경우가 많았던 점을 감안할 때 저가 매수 시기를 다소 늦추고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19분 현재 전날보다 6.47포인트, 0.95% 낮은 674.96을 가리켰고 코스닥지수는 75.70으로 0.91포인트, 1.22% 올랐다.
만기를 맞아 관심이 집중된 주가지수선물 12월물은 1.65포인트, 1.92% 낮은 84.15에 거래됐고 3월물은 83.75로 1.90포인트, 2.22% 하락했다.
세종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외국인이 누적순매수 포지션을 청산에 들어간 상황에서 대량의 프로그램 매물을 모두 받아내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후 변동성 확대와 동시호가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지수관련주에 대한 섣부른 저가매수는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시장 흐름에 순응하면서 코스닥시장내 인터넷 관련주, 전자화폐 등 선도 테마주 순환매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신영증권 김인수 투자전략팀장은 "대부분의 시장참여자들이 만기 충격과 저가매수를 예상하면서 심리게임이 전개돼 생각보다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의 흐름이 지속될 경우 변동성이 크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만기일을 계기로 상승 추세를 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관련주보다는 중소형실적주를 중심으로 단기 박스권 매매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수익률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