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외인 주도 이틀째 상승, 75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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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외국인 외끌이로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75선을 회복했다.
전날에 이어 선물옵션 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이 없다는 점이 부각됐다.
뉴욕 증시가 강보합권을 유지하고 거래소가 예상외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안정적이었다.
전날 강세를 보이던 인터넷, 보안주 등의 오름세가 둔화됐지만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 일부대형주가 급등하며 지수를 받쳤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일부 종목에만 제한적인 상승세가 나타난 가운데 하락종목수가 335개로 상승종목수를 조금 넘었다.
코스닥지수가 전고점을 뚫고 75선 안착에 성공해 안정적인 지수 움직임이 전망된다.
13일 코스닥지수는 75.30으로 전날보다 0.51포인트, 0.67% 올랐다. 코스닥지수가 75선을 회복하기는 지난 7월 6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코스닥50지수선물 12월물은 0.85포인트, 0.84% 오른 102.55를 기록했다.
강현철 SK증권 연구원은 "내일은 시장의 분위기가 거래소로 이전될 것으로 보여 종목별 대응이 바람직하다"며 "성장성과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외국인 선호주로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어 디지털TV 관련주나 다음, 씨엔씨엔터, 휴맥스, 한단정보통신 등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81억원의 순매수로 전날에 이어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62억원과 3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5,560만주와 2조856억원으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출판매체, 제약, 기계장비, 전기전자, 통신서비스,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이 내렸고 대부분의 업종은 상승했다. 특히 금융업이 6% 이상 급등했고 방송서비스업도 4%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국민카드가 외환카드 상장을 앞두고 상한가에 올랐고 기업은행, SBS, 휴맥스, 다음, 안철수연구소, 옥션 등이 상승했다. 반면 KTF, 강원랜드, LG텔레콤, 하나로통신, 엔씨소프트, 아시아나항공, 새롬기술 등은 하락했다.
CJ39쇼핑이 상한가를 채웠고 LG홈쇼핑도 5% 이상 오르는 등 실적호조가 기대되는 홈쇼핑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골드뱅크가 전날 인터넷주 상승 소외 반발로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인터파크는 8%이상 하락하는 등 인터넷주가 종목별로 움직임이 달랐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던 에스엠, 코코 등 엔터테인먼트주가 대부분 약세로 마감했고 국방부가 전군에 향후 5년간 스마트카드를 도입하겠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씨엔씨엔터, 케이비씨 등 스마트카드주가 최근 급등에 따른 매물 출회로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모바일원이 상한가에 오르는 등 일부 반도체장비주에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대부분이 약세로 마감했고 다산인터네트, 케이디씨 등 일부 네트워크주가 올랐다.
상한가에 오른 스탠더드텔레콤을 비롯해 텔슨전자, 텔슨정보통신, 와이드텔레콤 등 단말기주도 소폭 올랐다. 익스팬전자, 파워넷 등이 8%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전자파 관련주도 강세였다.
국순당, CJ푸드시스템 등 식음료주와 한국창투, 무한투자 등 일부 벤처투자회사가 올랐다.
이날 첫 거래를 시작한 코디콤, 신화인터렉, GT&T, 이림테크 등이 200% 상승에 성공했고 유진데이타, 평화정공 등은 각각 164%와 121% 올랐다. 코메론이 미국자본유치와 관련 기대감으로 상한가에 올랐다.
시장 관계자들은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철저하게 수익성과 성장성이 입증된 우량주에 관심을 둘 것을 당부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 매수세가 가장 많이 들어온 지수대이기 때문에 빠질 자리가 마땅치 않고 매물벽도 80선까지는 크지 않다"며 "거래소가 급락만 하지 않으면 이제부터는 거래소와 같이 움직일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직전고점을 뚫은 만큼 지수가 80까지는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LG홈쇼핑, 국민카드, 휴맥스, 엔씨소프트 등 외국인이 사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외국인 선호종목을 중심으로 종목별 차별화가 더 뚜렷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들로 인해 지수는 강보합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지수가 종목을 일제히 이끄는 무차별적인 상승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