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관련 논쟁] "개고기는 한국 고유문화..서방서 개입할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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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개고기 식용문화를 보는 서방언론의 시각이 '일방적 매도'에서 한국 고유의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13일자에서 최근 논란의 대상이 된 한국의 개고기 식용문화에 대해 한 면을 할애,사실에 입각해 보도했다.
신문은 많은 한국인이 보신용으로 오랜 기간 개고기를 먹어 왔다고 소개하면서 식용 개는 애완견과는 다르다는 점을 전했다.
또 의사들이 수술 환자들에게 개고기를 권유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기사로 실으면서 "한국의 개고기 식용문화가 도전을 받게 된 것은 서구문명이 유입된 후의 일이며 이는 일종의 '문화충돌'과 같은 성격을 띤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의 다른 나라 중에도 개고기를 즐기는 곳이 있다"며 "과거 일본 사람들이 고래고기를 먹는 데 대해서도 서구의 비난이 일었던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의 시사주간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FEER)'도 이날 발매된 최신호(12월20일자)에서 '개고기는 도덕적 논란거리가 아니다'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타문화를 폄하하는 서구의 시각을 비판했다.
사설은 "개를 귀하게 여기는 일부 동물 보호론자들이 소를 신성시하는 힌두 채식주의자들의 정서를 생각해 볼 여유는 왜 없는지 궁금하다"며 "잘게 썬 쇠고기 육회 위에 날계란을 얹어 먹는 것에 힌두교도들이 나타낼 혐오감을 한번 상상해보라"고 브리지트 바르도를 비롯한 동물 보호론자들을 훈계했다.
앞서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12일 보신탕 문화의 역사적 배경을 소개하며 보신탕을 옹호하는 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한국인들이 개고기 요리를 방어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프랑스인이 고양이 먹는 것을 두고 우리가 잔소리하지 않는 것처럼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둬 달라"는 한 보신탕 애호가의 목소리를 전했다.
아사히신문과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들도 같은날 한국 정부가 서방의 압력에 굴복해서는 안된다는 '응원성'기사를 내보냈다.
지난달 15일 독일의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자이퉁'도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개고기를 먹는 한국의 음식 관습에 대해 시비를 거는 것은 부당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98년프랑스 월드컵 당시 FIFA가 프랑스인들에게 말고기,달팽이,개구리 뒷다리 요리를 먹지 못하도록 강요하지 않았다"며 "국제스포츠계 인사들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식단을 바꾸도록 중국에도 압력을 가할 용기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6일 블래터 FIFA회장이 한국에 보신탕 판매를 중단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촉발된 '개고기 논쟁'은 이달 3일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MBC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개고기 먹는 사람은 야만인"이라는 식의 주장을 내세워 파문이 확산됐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촉발된 개고기 논쟁에서 서방 언론의 시각이 다양성 인정이라는 쪽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서구의 개고기 비판여론이 개고기 식용 그 자체보다 '잔인한 도축'을 더 문제삼고 있는 만큼 귀 기울여 들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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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 FIFA, 한국에 개고기 판매 중지 촉구
=11.12: 정몽준 KOWOC 위원장, 개고기 판매는 FIFA 관여사항 아니라고 언급 =11.15: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자이퉁, FIFA 요구는 부당하다고 보도 =11.16: 고건 서울시장, FIFA 요구 수용않기로 결정
=11.25: 프랑스 2TV, 보신탕 관련 악의적 보도
=12.3 : 프랑스 배우 브리지트 바도르, 한국인 개고기 식용 비난
=12.7 : '뉴욕 한인식당에서 개고기 판다'는 워너브러더스방송의 보도 오보로 판명
=12.10: 농수산TV 이길재 회장, 바르도에 항의서한 전달
=12.12: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 보신탕 옹호기사 게재
=12.13: 홍콩의 파이스턴이코노믹리뷰, '보신탕은 도덕적으로 따질것 못된다'고 논평
=12.13: 뉴욕타임스, 한국 개고기 문화 크게 취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