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마당] 'SWP신우전자'..시계.휴대폰 부품개발 세계공략

SWP신우전자 허훈 대표는 초등학교 4학년때 어머니를 여의였다. 용산공고 3학년땐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다. 졸지에 고아가 됐다. "어떻게 먹고 사나하는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허 대표는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주경야독이 시작됐다. 낮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서울산업대에서 공부했다. 대학을 졸업한 1983년 시계 수출업체인 하인벨에 들어갔다. 밤낮없이 열심히 뛰었다. 허 대표는 "시계를 파는 열정에 감복해 소주를 권하며 자기 회사로 오라는 고객도 있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시계를 팔면서 알람기능을 하는 버저가 전량 일본에서 수입된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의 머리엔 '버저=돈'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다. 입사 2년만에 회사를 나왔다. 버저기술을 배우기 위해 1년간 일본을 드나들었다. 허 대표는 버저를 개발한 1986년 3월 단돈 5백만원으로 서울 봉천동에 회사를 차렸다. 때마침 가정용 무선전화기 바람이 불던 때여서 버저가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그러나 1990년대들어 가정용전화기 시장이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가동중단이라는 시련을 겪었다. "집을 팔아 단칸방 월세를 전전했다"는 허 대표는 "하지만 연구개발만은 중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996년 국내 최초로 휴대폰에 들어가는 초소형 세라믹 리시버를 개발했다.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순간이었다. 이 회사는 버저와 리시버를 국내 업체는 물론 모토로라 에이서 필립스 지맨스 등 각국에 내보내고 있다. 1998년엔 덴마크의 올레울프사로부터 1백만달러를 투자받았다. 작년 3월엔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 공장도 설립했다. 허 대표는 "최근 초박형인 벽면형 패널스피커와 뼈의 울림을 통해 음성을 전달하는 휴대폰용 골전도마이크도 개발했다"고 말했다. 자본금 27억5천만원인 이 회사는 지난해 1백64억원 매출에 1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올해는 2백20억원 매출에 22억원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02)3665-4381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