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LNG船.해양플랜트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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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내년 영업의 초점을 LNG선과 해양플랜트에 맞추고 있다.
미국의 '9·11 테러' 이후 해상 물동량이 줄어든 데다 경기전망이 불투명해 컨테이너선 등 상선의 수요는 줄어들고 있는 데 비해 유가 강세 등으로 LNG선과 해양플랜트 시장은 향후 4∼5년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LNG선=세계 LNG 소비는 지난해 1천3백72억㎥에서 매년 10% 이상씩 늘어나 2005년 2천50억㎥에 달할 전망이다.
조선업계는 이에 따라 매년 20척,35억달러 이상의 LNG선이 신규 발주될 것으로 보고 있다.
LNG선은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데다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이 앞서있어 당분간 국내 조선업계의 주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0척의 LNG선을 수주한 대우조선은 시설투자를 확대해 연간 LNG선 건조능력을 3척에서 8척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경남 통영 안정공단에 관련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며 "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7월부터는 연간 8척을 건조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LNG선 건조능력을 연간 4척에서 최근 5척으로 확대했다.
그동안 모스형 LNG선 건조에 치중,올해 신규 수주가 부진했던 현대중공업도 내년에는 LNG선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멤브레인형 LNG선 수주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해양플랜트=유가 강세로 해양플랜트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석유 메이저들이 서아프리카와 멕시코만 일대에서 대대적인 석유 시추를 추진하고 있어 내년부터 발주량이 크게 증가,앞으로 4∼5년간은 연간 50억달러 안팎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증권 조용준 팀장은 "유가가 20달러 이상으로 유지되면 해양플랜트 시장의 성장잠재력은 조선쪽보다 오히려 더 크다"고 분석했다.
올해 처음으로 4억3천만달러어치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한 대우조선은 내년 수주 목표를 10억달러로 정했다.
이 회사는 오는 2004년까지 전체 수주에서 차지하는 해양플랜트의 비중을 18%로 확대할 예정.
올해 2억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친 삼성중공업도 2005년까지 전체 수주액의 30% 이상을 해양플랜트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