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LA 연봉조정 신청 거부

'코리안 특급' 박찬호(28)가 원 소속구단 LA 다저스의 연봉조정 신청을 거부했다. 로스앤젤레스의 유력 일간지 LA 타임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의 말을 인용,박찬호가 다저스의 연봉 조정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오는 20일까지 조정신청 수용 여부를 밝힐 수 있는 박찬호가 시한보다 앞서 거부의사를 표시한 것은 타 구단과의 다년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조정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사실상 자유계약선수(FA)를 포기하는 것으로 다저스 구단과만 계약할 수 있고 통상 1년을 재계약하는 데 그친다. 그러나 박찬호가 조정신청을 거부함에 따라 다저스를 포함한 메이저리그의 30개 구단 모두와 협상을 계속 진행하게 됐다. 그렇지만 조정신청 거부로 다저스와의 재계약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저스의 댄 에번스 단장도 "박찬호와의 재계약에 흥미는 있지만 보라스와 구체적인 협상을 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지난주 보스턴에서 끝난 윈터미팅 동안 마땅한 영입 희망구단이 나타나지 않아 시장 가치가 하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으나 보스턴 레드삭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등 일부 구단과 활발한 물밑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라스는 이와 관련,"박찬호 영입을 희망하는 몇몇 구단과 3∼4차례 협상을 벌여 거의 성사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