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유통혁명] 美 소매업 새 트렌드 (3) '백화점.어패럴 전문점'

백화점 업계도 다른 업태처럼 기업의 인수.합병(M&A)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거대 복합기업 형태인 백화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대형 백화점들은 고객의 선정기준이나 경영방식에 있어 나름대로 차별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최상위 클래스로는 나이만 마르쿠스(Neiman Marcus) 삭스핍스애버뉴(Saks Fifth Avenue)가 있고 중상급으로는 노드스트롬(Nordstrom) 블루밍달레스(Bloomingdale's) 딜라즈(Dillard's) 등이 있다. 대중적 성향을 갖춘 백화점은 메이(May) 메이시즈(Macy's) 마셜 필즈(Marshall Field's) 데이튼 허드슨(Dayton Hudson) 등으로 제각기 자신의 레벨에 맞는 영업과 상품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거대 백화점 탄생 =최근 미국의 업계는 고급 백화점의 신장이 두드러진 가운데 중간급 레벨의 백화점은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1990년대 전반기부터 디스카운트 스토어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아울렛몰 등의 영향으로 매출에 영향을 받자 백화점 업계는 데이터베이스 마케팅, 카테고리 매니지먼트 등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조직을 재정비하고 물류시스템을 개선하면서 온라인 비즈니스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고객충성(만족)을 얻기 위한 맨투맨 마케팅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미국 최대의 백화점기업은 FDI(Federated Department Inc.)다. 1929년 설립됐으며 지주회사로서 산하에 메이시즈 이스트 1백11개점, 메이시즈 웨스트 1백17개점, 블루밍달레스 26개점, 마르쉐(The Bon Marche) 45개점, 골드 스미스(Gold Smith) 라저스(Lazaus)와 같은 78개 전문점을 두고 있다. 작년 기준으로 이들 백화점 매출은 1백84억달러를 넘었다. 1901년 설립된 노드스트롬은 1975년부터 백화점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으며 77개의 백화점을 비롯해 1백22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2000년 매출은 55억9천만달러, 순이익은 9천3백만달러 수준이다. 고객에게 절대로 'No'라고 하지 않는 고객관리는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1900년 잡화점으로 창업된 삭스핍스애버뉴는 현재 61개의 백화점을 비롯해 9개 업태의 2백99개점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특히 'OFF 5th'라는 독자적인 할인 아울렛을 운영하고 있다. 나이만 마르쿠스는 1907년 설립됐으며 31개의 프리미엄급 백화점과 고급 남성복 전문점 버그도로프 골드만 스토어(Bergdorf Goodman Store)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고객관리 포인트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메이는 1923년부터 백화점 사업을 시작했으며 페데레이티드와 같이 지주회사로서 1백4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8개 지역 체인의 백화점 및 4개의 전문점 체인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점포명으로는 롤드앤테일어(Lord & Taylor) 로빈슨즈 메이(Robinson's May) 폴로이즈(FoLey's) 카우프만즈(Kaufmann's) 등이 있다. 어패럴 전문점 =업계 1위인 리미티드(Limited)사와 2위인 갭(GAP), 그리고 저가 지향 점포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어패럴 업계는 1996년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년층 이상의 부인복 분야가 부진한 반면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영마켓'(Young Market)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리미티드는 2000년 매출이 1백1억달러이며 순이익은 3억9천만달러 수준이었다. 보유 브랜드는 익스프레스(16~36세 부인복) 러너뉴욕(Lerner New York:30세이상 부인복) 레임 브라이언트(Lame Bryant) 스트럭춰(18~35세 남성) 리미티드 II(아동 틴에이저) 헨리 벤델(고급 어패얼 및 잡화) 빅토리아 시크릿(고급 부인용 내의) 등이다. 갭은 1969년 설립됐으며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 총 3천7백40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1세에서 25세까지 영마켓과 캐주얼 전반의 상품을 취급하며 '올드 네이비' '바나나 리퍼블릭'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시사점 =우리나라의 경우 백화점이란 명칭을 사용하면 모두 같은 개념의 운영을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운영주체가 스스로 타깃과 운영기준을 수립, 미국 업계처럼 시장에서 각자의 자리 매김을 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중하위급 기업은 매우 어려운 환경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점 역시 일류 지향만이 아닌 패밀리 중심이나 가격 메리트에 초점을 맞춘 차별화된 점포들이 전개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