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통신] 인터넷전화 시장 '3頭마차' 선점戰

KT(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유선통신사업자들이 인터넷전화(VoIP)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인터넷전화의 통화품질이 안정성을 더해가고 대기업 관공서 등으로 인터넷전화 도입이 확산됨에 따라 시장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업체는 특히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에 인터넷전화를 부가상품으로 얹어 기업은 물론 일반 가정고객 확대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은 국내 인터넷전화 시장이 본격 활성화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내년 국내 인터넷전화 시장이 2천6백억원 규모로 올해에 비해 1백%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KT=지난 11월부터 서치폰(www.searchfon.com)을 통해 웹투폰(PC->전화)방식으로 인터넷전화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KT 전화가입자의 데이터베이스가 그 기반이다. KT는 또 인터넷전화 전문업체인 애니유저넷과 함께 한국전력의 인터넷전화 시범도입을 지원하는 업체로 선정됐다. KT는 시내는 물론 시외.국제전화시장의 최대 사업자인 만큼 인터넷전화 서비스에서는 하나로나 두루넷에 비해 다소 소극적이다. 인터넷전화 시장이 기존 PSTN 방식의 전화시장을 잠식해 들어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늦어도 3~4년 이후에는 전화시장도 IP(인터넷프로토콜) 기반으로 가는 게 자명한 만큼 관련 기술개발에 상당히 역점을 두고 있다. 내년 1월부터 기업용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실시,시장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하나로통신=지난 8월 발신전용 기업IP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11월에는 인터넷 전용회선에 인터넷전화와 가상사설망(VPN)을 부가서비스로 얹은 상품을 선보였다. 현재 한국HP 프라이스클럽 등 10개 기업에 이들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하나로는 통신비 절감을 원하는 기업수요가 많은 점을 감안,발신서비스를 먼저 추진한 뒤 착신서비스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하나로는 또 11월부터 서울 양천구와 경기 안양 등지에 HFC망에 기반한 가정용 인터넷전화를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HFC망은 하나로의 시내전화 가입자 댁내에 설치된 망이다. 하나로는 가정용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인센티브로 제공해 자사 시내전화 가입자를 확대한다는 일석이조의 전략을 세웠다. 최근에는 현주컴퓨터와 제휴를 맺고 PC에서 착신이 가능한 "아이온"이란 웹투폰 방식 인터넷전화를 선보였다. 2003년께는 단말장비에 블루투스 기술을 접목,가정과 기업의 무선전화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두루넷=지난 9월 업계 최초로 일반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전화 서비스 "이콜"을 출시했다. 이콜은 PC를 거치지 않는 폰투폰(Phone to Phone)방식으로 제공된다. 11월말 현재 2천7백명의 가입자를 유치,성공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두루넷은 평가하고 있다. 올해말까지는 가입자를 3천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두루넷은 또 11월에는 애니유저넷과 공동으로 기업용 인터넷전화 서비스 "이콜비즈"를 내놓았다. 두루넷은 이처럼 선발 전문업체와의 제휴를 적극 활용,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선 3위 사업자이지만 인터넷전화에서는 가장 앞선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해 1위가 된다는 전략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