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다시 뛴다] 벤처기업상 : 20일 시상 .. 기술 '업그레이드'

올해는 벤처기업에 유난히 어려운 한 해였다. 코스닥시장이 얼어붙는 등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으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무너진 벤처기업들이 속출했다. 하지만 단단한 바위를 뚫고 뿌리를 내리는 풀의 힘이 작은 씨앗에서 나오듯 벤처기업은 한국경제의 밑거름이다. 한국경제호를 이끌 벤처기업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말이다. 그 기업 가운데 올해 최고의 벤처기업 15개가 탄생했다. 과학기술부의 후원 아래 KTB네트워크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으로 제정한 '벤처기업상' 수상자들이다. 지난 1991년부터 매년 2~3차례 정도 벤처기업상을 시상했으나 벤처업계의 침체를 실태를 감안, 올해는 시상을 한번으로 줄였다. 올해도 경쟁이 치열했다. 벤처기업상이 그만큼 권위있는 상이기 때문이다. 벤처기업 가운데 해당 분야에서 자신있는 72개 기업이 지원했다. 전기전자 업종이 43개사로 가장 많았다. 기계금속 분야는 13개, 인터넷 분야 11개, 화학생명 분야 5개사였다. 심도 있는 심사 결과 2001년 벤처기업상 대상은 DVR(디지털 비디오 레코드) 업체인 아이디스에 돌아갔다. 아이디스는 영상 압축을 비롯한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DVR 제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한 벤처기업이다. 국내 기술로 해외에서 인정을 받아 세계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점이 높게 평가돼 과학기술부장관상 수상기업으로 선정됐다. 한국경제신문사장상을 수상한 케이비테크놀러지는 스마트카드의 핵심 기술이라 할 수 있는 칩운영체제(COS)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전자화폐 시스템을 개발, 이를 국내에서 처음 교통카드시스템에 적용한 기업이다. 또 다른 한국경제신문사장상 수상업체인 미라콤아이엔씨는 EAI(전사적 애플리케이션통합) 솔루션 전문개발 업체다.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된 EAI의 기능과 가격이 외산과 대비해 훨씬 경쟁력이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KTB네트워크사장상은 백산한정밀과 아미텔이 수상했다. 백산한정밀은 레이저프린터 등에 사용되는 OPC드럼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으로 해외매출의 비중이 90% 이상이다. 아미텔은 유무선 통신 관련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 벤처기업으로 외국 제품과 대등한 경쟁을 하고 있다. 우수상 수상업체인 우신시스템은 자동차 차체 생산 관련 설비를 전문으로 구축하는 기업으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TG인포넷은 도서관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했고 제이브이메디는 병원 및 약국에서 조제에 필요한 자동 약포장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아이엠알아이 스펙트럼디브이디 시스윌 두리정보통신 디스플레이테크 아이티플러스 에스이 등 한경우수벤처기업상에 수상된 7개 기업도 해당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기업에 대한 시상식은 20일 오전 서울 강남 KTB네트워크 빌딩에서 열린다. 벤처기업상은 그동안 많은 스타기업들을 배출했다. 벤처기업상이 제정된 첫 해인 1991년엔 메디슨이 대상을 차지했다. 또 안철수연구소 네오위즈 세원텔레콤 로커스 하이트론시스템즈 케이씨텍 다우기술 카스 한국베랄 등 회사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기업들이 상을 받았다. 이들 기업들은 각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며 한국 경제호를 이끌고 있다. 수상업체에게는 다양한 혜택이 부여된다. KTB네트워크의 직접적인 투자는 물론 해외 정보통신 박람회를 견학할 기회를 준다. 또 국내 경제지중 가장 많은 독자를 보유한 한국경제신문 등 언론 매체를 통한 홍보가 지원된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 ----------------------------------------------------------------- [ 심사위원단 ] 좌승희 윤계섭 조위덕 최건모 김낙훈 김봉관 김동진 조내형 김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