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다시 뛴다] 벤처기업상 : (한경사장賞) '케이비테크놀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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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8년 설립된 케이비테크놀러지(대표 조정일)는 전자화폐 전문 개발업체다.
이 회사는 스마트카드의 모든 구성요소와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토털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교통 금융 유통 인터넷 분야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카드형 전자화폐 사업이 케이비테크놀러지의 주요사업이다.
이 회사는 스마트카드의 핵심기술인 칩운영체제(COS) 기술을 개발, 교통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카드형 전자화폐 표준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스마트카드 단말기 시스템통합 온.오프라인 결제대행 수수료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케이비테크놀러지가 스마트카드 확산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가장 먼저 뛰어든 분야가 바로 소액 결제가 필수적인 교통카드 부문이다.
조정일 대표는 "전자화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액결제시장에서 가장 큰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는 교통카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자가용 문화가 발달한 유럽과는 달리 대중교통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교통카드 기능을 갖춘 전자화폐가 일반 소비자들에게 설득력을 지닐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이에 따라 1999년 6월 접촉식과 비접촉식을 칩 하나에 통합한 콤비칩(Combi Chip) 기반의 COS와 전자화폐를 이용한 첨단교통카드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한 장의 카드를 교통카드로 쓰면서 금융 유통 인터넷 등 각종 소액결제를 위한 전자화폐로도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이같은 케이비테크놀로지의 시장읽기는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1년 현재 국내 교통카드 기반 전자화폐 시장의 61% 이상을 선점했다.
이미 부산에서 교통카드 기반의 전자화폐 시스템을 상용화해 성공적으로 운영중이다.
'디지털 부산카드'라는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 전자화폐는 콤비 카드를 기반으로 한 전자화폐로는 아시아 최초로 상용화됐다.
울산 원주 전북도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와도 계약을 맺고 연내 상용화에 들어가기 위해 시스템을 구축중이다.
또 서울에서는 마을버스, 경기지방의 경우 수원 김포 의정부 지역에도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마이비가 발주한 전북 첨단통합교통카드 단말기 및 시스템 공급을 32억원에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영업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케이비테크놀로지는 이같은 공격적인 시장 진출에 힘입어 작년 1백30억원이었던 매출이 올해엔 그 두배가 넘는 3백8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내년엔 올해 매출액의 40% 규모인 1백50억원의 물량을 이미 확보해둔 상태다.
신용카드사들도 기존의 마그네틱 카드를 스마트카드로 교체할 것을 검토하는 등 시장환경은 갈수록 좋아지는 분위기다.
(02)3219-7500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