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고용시장 '부익부 빈익빈' 심화 .. 연대 김농주 취업담당관 전망

"10%의 고연봉 전문인력과 90%의 평범한 회사원으로 양분되는 "10대 90"의 사회가 온다" 취업전문가인 연세대의 김농주 취업담당관은 20일 "2002년 직업시장 7대 트렌드"란 보고서를 발표하고 내년도 고용시장의 구도를 이렇게 점쳤다. 그는 보고서에서 무수한 실업자가 양산되는 가운데에도 능력있는 사람은 오히려 여러 직장에 동시에 채용되는 고용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짐에 따라 직무경력이 없는 대졸 구직자들은 더욱 일자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신입 사원과 경력 사원의 채용비율도 올해 26대 74에서 내년에는 15대 85로 더 벌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또 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월드컵 등으로 인해 일자리가 늘어나기는 하겠지만 계약직만 증가하고 정규직 시장은 확대되지 않아 취업난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이밖에 위험부담이 많지만 그만큼 돈을 많이 버는 "고리스크 고수익성"직종으로 구직자들이 몰리는 현상과 고소득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자기 "커리어"를 쌓으려는 경력쌓기 열풍 등이 내년도 고용시장에서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구직자들은 내년에 변화할 취업시장의 현상을 미리 예측해 취업 준비를 해야하고 정부도 실효성있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