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이틀째 상승, "연말까지 주가 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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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가 주가 강세로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연말을 맞아 거래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어 거래는 적었으나 장중 금리 변동은 심했다.
20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5.88%로 전날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5년 만기 수익률은 6.70%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오전중 3년물은 5.75%, 5년물은 6.56%까지 하락했다.
회사채 수익률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AA-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7.01%, BBB- 등급 금리는 11.17%로, 모두 0.05%포인트씩 올랐다.
국채 선물은 현물 가격을 따라 오전중 상승세를 보이다 오후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3월물은 전날보다 0.26포인트 상승한 103.63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6만3,900계약이었다.
◆ 단기 과열 고점 매도, 달러/엔 영향은 적어 = 이날 금리는 미국 재무부 채권 금리가 하락하며 내림세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증시가 오후장 들어 상승폭을 확대하자 오름세로 돌아섰다.
일부 시장 참여자는 최근 단기 과열로 금리 하락폭이 예상보다 컸다는 인식에 고점 매도를 단행했다.
달러/엔 환율이 128엔대로 상승했으나 채권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달러/엔은 일본의 미조구치 젠베이 재무성 국제금융 국장이 "현재 엔화는 지나치게 강하다"는 발언과 일본은행(BOJ)이 일본 경기 둔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데 따라 128엔대 후반으로 치솟았다.
◆ 연말 장세 부진 예상, 주가에 민감할 듯 = 시장 관계자들은 연말까지는 거래가 부진하고 특별한 모멘텀이 없다며 금리가 주가에만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 채권담당 애널리스트는 "장중 주가 변동이 심한 것은 시장 심리가 그만큼 취약하다는 것"이라며 "내년 주요 경기지표가 나온 후에야 금리는 방향성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선물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단기 과열을 식히는 과정에서 금리가 하락했으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여전해 급등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며 "당분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20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발표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4만3,000건 이상을 기록해 전주의 3만9,400건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