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와의 대화] 김영익 대신경제硏 투자전략 실장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은 10년 넘게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면서 주요 경제지표들을 치밀하게 분석,중장기 전망을 잘 읽어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제학 박사답게 경기선행지수,기업경기실사지수(BSI),회사채 수익률,경상수지,국제유가 등의 지표를 바탕으로 직접 개발한 주가예측 모델을 가지고 시장을 분석한다. 그런 그가 "내년은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2003년 이후에는 우리 경제가 안정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가가 장기적인 상승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장세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 "종합주가지수 박스권이 한 단계 상향 조정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내년 1월 초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연말 주가는 지난 80년부터 지난해까지 81년과 85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했다. 미국증시와 상관관계가 높은 국내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 28일 발표되는 11월 산업생산지표도 경기회복이 시작되는 신호를 보일 것이다. 내년에도 1월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내년 상반기를 나쁘게 보는 시각이 있는데. "내년 종합주가지수는 올해보다 25% 가량 오른 평균 720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는 630∼8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에는 하락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엔화가 1% 떨어지면 주가 지수는 0.96%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계산된다. 산업생산 수출 등이 개선되고 있지만 내년 1·4분기에는 꺾일 것으로 예측된다. 또 다시 경기저점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내년 2∼3월이 고비라고 생각한다. 계절적 요인 등으로 반도체 생산량은 크게 감소할 것이다. 수출 역시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는데 증가율상으로는 나쁘게 나올 수밖에 없다. 올해 1·4분기 수출액이 4백1억달러로 분기 규모로는 가장 컸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움직임이 큰 변수인데. "외국인은 환율의 움직임에 가장 민감하다. 다음은 미국증시 동향이다. 외국인의 기대환율을 매일 계산해 실제환율과 비교하고 있다. 기대환율보다 실제환율이 높을 경우 원화가 절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상태에서는 기대환율과 실제환율의 차이가 굉장히 좁혀져 있다. 엔화약세가 원화약세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주식을 살 동기가 많이 떨어진 것이다. 외국인이 내년에 무더기로 주식을 팔지는 않겠지만 매수 규모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회복 시기를 언제로 보고 있나. "최악의 시기는 지나간 것으로 판단한다. 국내에서 가계소비와 건설투자는 소폭 회복세를 보였으나 지난 2년 동안 크게 증가했던 설비투자가 올해 큰 폭의 감소세로 전환됐다. 국내 경기는 올 4분기 말에는 재고조정이 어느 정도 완료되고 내수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U자형 반등이 예상돼 경기회복을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2·4분기 후반부터는 수출도 증가세로 반전되고 3·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세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03년부터 장기적인 상승세를 예상하고 있는 까닭은. "경제지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제성장 내용도 양에서 질로 변화됐다. 일본경제가 지난 70년대 초반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한 것과 같은 양상이다. 또 총저축률이 총투자율을 웃돌면서 경상수지는 지속적으로 흑자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원화가치는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물가안정으로 저금리 추세도 지속될 것이다" -그렇다면 주식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 "1월 초까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6∼7월에 600선 근처까지 조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가 가장 싸게 사는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630선 밑으로 가면 무조건 사야 한다. 내년 상반기엔 음식료 제약 유통 등 내수우량주가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 신세계 등을 꼽을 수 있다. 하반기엔 경기탄력도가 큰 주식을 노려야 한다. 전기전자 은행 증권 업종이 대상이다. 삼성전자 국민은행 등이다. 중장기 투자자라면 내년 상반기에 주가가 조정받을 때 주식을 계속 사모을 필요가 있다" 글=양준영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