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소요사태] 키겔.마르크스 물망..후임경제장관 누가될까

아르헨티나 경제개혁의 총사령탑이었던 도밍고 카발로 경제장관이 중도하차하면서 누가 뒤를 이어 난파된 아르헨 경제를 이끌어 나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경제장관으로 가장 유력한 사람은 최근 수석 경제고문에 임명된 미겔 키겔씨이다. 1990년대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 정부하에서 재정장관을 지낸 그는 금융시장에서 존경을 받고 있을뿐만 아니라 야당인 페론당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의 전임자로 카발로 전 장관 밑에서 차관을 지내다 14일 사임한 대니얼 마르크스씨도 또한 낙점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모두 카발로 전 장관의 정책을 신랄히 비판해 온 인물들이다. 현재 '방코 이포테카리오'란 은행의 행장직을 맡은 키겔 행장은 외국은행들과 국제 투자가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또 아르헨티나의 단일 화폐로 달러화를 채택하는 데 호의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1990년대말 아르헨티나 재정장관을 지내면서 천정부지의 적자예산을 관리하다가 결국 이 나라를 신흥시장들 가운데 최대의 채무국으로 전락시킨 인물이다. 한편 카발로 전 장관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던 마르크스 전 차관은 4백60억달러에 달하는 외채 스와프가 내년초 완료할 때까지 정부고문으로 머물러 있기로 동의했다. 그러나 그의 차관직 사임은 카발로 전 장관의 후임이 되기 위한 약삭빠른 조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새 아르헨티나 정부의 경제장관은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미국 달러화로 대체하거나 페소화 평가절하를 단행하거나 아무 대책도 마련하지 않는 3가지 대안에 직면할 것으로 분석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