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밴' 주춤 'SUV' 고속질주 .. RV 올해 시장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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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밴 지고 SUV 인기 상한가" 2001년 국내 RV(레저용 차량) 시장의 특징은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니밴 수요가 올해 들어 위축된 반면 SUV에 대한 시장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SUV가 RV의 대표 차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소비패턴이 내년에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니밴 판매 줄고 SUV는 수요 늘어=올 들어 지난 11월말까지 판매된 미니밴(CDV)은 19만9천9백90대.지난해 같은 기간에 판매된 27만6천여대에 비해 27.5%나 감소했다.
미내밴은 LPG가격 인상 등으로 구입에 따른 장점이 줄어들면서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10인승 이하 승합차가 올 1월부터 "다인승 승용차"로 분류됨에 따라 2005년부터 단계적으로 세금이 오르게 된다는 점도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SUV는 현대자동차의 테라칸과 싼타페,쌍용자동차 렉스턴 등 다양한 새 모델이 등장하면서 판매가 활기를 띄었다.
지난달까지 SUV 판매량은 17만1천9백53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6%나 증가했다.
업체별 RV 판매량은 현대차가 13만7천2백36대(점유율 36.9%)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기아차 12만6천7백56대(34.1%),대우차 10만7천9백51대(29.0%)순으로 나타났다.
미니맨의 경우 카니발 카렌스 카스타 등 "RV 3총사"를 갖추고 있는 기아차가 11만9천13대를 판매,시장 점유율 59.5%로 1위를 차지했다.
라비타 싼타모 트라제XG 등 현대차의 미니밴은 4만9천2백47대가 팔려 시장 점유율 24.6%를 기록했다.
대우차의 레조는 3만1천7백30대의 판매량으로 15.9%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냈다.
SUV 판매량에서는 갤로퍼 싼타페 테라칸 등 "SUV 3총사"을 앞세운 현대차가 단연 돋보였다.
이들 세가지 차량의 판매량은 지난 11월말까지 모두 8만7천9백89대에 달해 시장 점유율 51.2%를 차지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국내 SUV 시장에서 36.8%의 점유율을 기록했었다.
반면 스포티지와 레토나 등 구 모델만 보유하고 있는 기아차는 SUV 시장 점유율이 4.5%에 불과했다.
신차 출시로 SUV 인기 높아=올해는 신차가 유난히 많았던 해다.
현대차는 지난 2월 갤로퍼 윗급인 테라칸을 선보이며 럭셔리 SUV 사장의 문을 열었고 국내 최초의 커먼레일 디젤 엔진을 얹은 싼타페는 등장하자마자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싼타페는 11월까지 총 5만9백33대가 팔려 SUV부문 판매 1위를 차지했으며 테라칸은 이 기간 2만2천7백88대가 판매됐다.
8월에 등장한 쌍용차의 야심작 렉스턴은 데뷔 첫 달 5천대 계약을 넘기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무쏘와 생산라인을 공유하는 관계로 생산능력이 딸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쌍용은 렉스턴 전용 생산라인을 마련하고 공급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한달 생산대수는 약 2천5백대로 수요의 절반밖에 충족시키지 못하는 실정이다.
반면 지난해까지 SUV 부문에서 4년 연속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던 무쏘는 현대차 싼타페 디젤 모델이 출시되면서 1위 자리에서 물러났다.
또 렉스턴의 인기로 판매가 크게 줄어 3만3천6백68대 판매에 그쳤다.
기아는 올 봄 카니발 를 선보이며 다시금 데뷔 초기의 인기를 재현했다.
카니발 는 지난달까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5% 증가한 6만5천9백10대가 팔려 기아차 부활에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