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44% '타향살이' .. 2000년 인구이동 조사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4.4%는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 통근.통학자중 전철.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 수가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 수를 사상 처음으로 추월했다. 통근.통학 인구 유입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매일 1백7만명이 다른 시.도에서 들어오고 53만명이 빠져 나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2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00년 인구.주택 총조사 통근.통학.인구이동부문 표본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작년 11월1일 기준으로 95년에 이어 5년만에 실시한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2세 이상 인구중 통근.통학인구는 2천3백60만9천명으로 5년 전에 비해 56만5천명 늘어났다. 특이한 것은 남자 통근·통학인구가 8만명 줄어든 반면 여자는 64만5천명 증가했다는 점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그만큼 활발해졌다는 얘기다. 경기.인천에서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인구는 1백7만2천명이었고 서울에서 경기로 통근.통학하는 인구는 52만8천명이었다. 낮시간대 실제 서울인구는 거주지 기준으로 파악하는 인구통계보다 54만4천명이 많다는 결론이다. 통근.통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편도 기준으로 평균 32분이었다. 서울이 40분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걸리고 이어 인천(39분) 부산(36분)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7대 도시 통근·통학자의 교통수단은 버스가 31.1%로 가장 많았고 승용차는 25.7%,도보는 21.5%였다. 태어난 시.도를 떠나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사람은 전체 인구 4천5백39만5천명(외국인 제외)의 44.4%인 2천13만8천명이었다. 출생지에서 계속 거주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도로 76.7%였고 가장 낮은 곳은 전남(38.3%)이었다. 최근 5년간 시.군.구 밖으로 거주지를 옮긴 5세 이상 인구는 9백57만7천명으로 전체의 22.8%였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