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구조조정 '株價호재'..원단사업 내년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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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이 원단사업부문을 분리하는 등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또 매출호조와 함께 투자유가증권 평가익도 늘면서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6∼7배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올해 배당을 10%(액면가 대비)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코오롱은 24일 공시를 통해 내년 1월1일을 기점으로 원단사업부문을 분리,코오롱텍스타일(가칭)을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원단사업부문 분리에 후한 점수를 줬다.
삼성증권 소용환 연구위원은 "매출의 8%가량을 차지해온 원단부문은 지난 99년 이후 수출부진으로 경상적자를 보여왔다"며 "이번 분리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될 뿐 아니라 향후 산업용자재 및 필름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면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7.07% 증가한 1조3천1백57억원,순이익은 6배이상 늘어난 3백억∼3백5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필름 및 타이어코드지 등의 매출이 꾸준한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4·4분기 들어 하나은행(3백95만주) 등 투자유가증권의 평가이익(약 2백억원)이 커지고 있기 때문.
회사측은 순이익이 예상만큼 나올 경우 올해 10.0%(주당 5백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배당수익률(24일 종가대비)은 보통주가 8.40%,우선주는 14.01%에 달한다.
코오롱은 지난해 6.0%를 배당했다.
한편 이날 코오롱상사에서 분할 상장된 FNC코오롱과 코오롱인터내셔널의 보통주와 우선주의 주가가 극심한 차별화 현상을 보였다.
FNC코오롱은 상한가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매물이 출회돼 시초가보다 20원(0.28%) 하락한 7천10원에 마감됐다.
이에 비해 코오롱인터내셔널은 하한가로 출발해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우선주간에는 다른 주가 흐름이 나타나 코오롱인터내셔널 우선주는 상한가로 마감되고 FNC코오롱 우선주는 13%이상 급락했다.
교보증권 박종렬 책임연구원은 "코오롱 상사의 경우 분할 전 경기침체로 무역부문은 수익성이 좋지 않았던 반면 상대적으로 의류 패션 부문은 수익성이 좋았다"면서 "이 때문에 패션 의류 사업부문을 관장하는 FNC코오롱과 무역부문을 이어받은 코오롱인터내셔널간 주가가 차이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건호·김현석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