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밑도는 신규등록종목 속출

최근 코스닥에 신규등록한 '새내기' 종목들의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는 등 맥을 못추고 있다. 26일 등록한 오리엔탈정공 동아화성 등이 거래 첫날부터 하한가를 맞고 있고 지난 9·11테러 이후 자취를 감췄던 주간사 증권사들의 시장조성이 다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과 11월 1백%를 넘던 신규등록기업들의 상승률을 기대하기는 커녕 공모가도 유지하기 어려운 판국이다. 전문가들은 이달들어 등록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는 데다 이달과 내년 1월에도 공모주 청약을 실시해 등록일정을 잡고 있는 업체들이 줄을 서고 있어 이같은 현상이 조기에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일부 등록기업 가운데는 공모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은 공모주식외에 등록전 발행한 CB 등 대규모 주식연계채권을 안고 들어오는 회사들도 적지 않아 수급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자리로 돌아온 새내기 수익률=26일 코스닥증권시장에선 매매거래가 개시된 신규 등록기업들과 주간사 증권사간 희비가 교차됐다. 한빛증권이 공모 주간사를 맡은 오리엔탈정공은 첫날부터 매도잔량 18만5천여주를 기록한 채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빛증권은 27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시장조성가인 1만4천4백원(액면가 5백원)에 41만6천주의 매수주문을 내야 한다. 동아화성도 이날 하한가로 장을 마감,다음날 시장조성을 위해 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주가부양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앞서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들도 맥을 못추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8일 등록한 에스에프에이가 등록 후 이틀만인 지난 20일 시장조성에 착수한 것을 비롯 한화증권의 평화정공과 부국증권의 동진에코텍도 최근 하락세로 초반 상승률을 다 까먹고 주가부양에 나서야 했다. 신규 등록기업들의 수익률도 제자리로 돌아왔다. 지난 10월과 11월에 1백%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신규 등록기업들의 상승률은 이달들어 큰 폭으로 하락,26일 종가기준으로 12월 등록기업들의 평균 수익률은 마침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예견됐으나 앞당겨진 재앙=한화증권 IB영업2팀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자들의 수요기반이 일정 수준(최대 2조원)을 벗어나지 않는 가운데 이달과 내달 청약을 받는 기업이 각각 44개사 및 26개사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공급과잉은 예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수급불균형이 이처럼 빨리 온 것은 일부 새내기들이 공모가에 반영되지 않는 맹점을 이용해 주식연계채권 등을 과다히 보유하고 들어오는 등 분위기를 급속히 악화시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2일 코스닥 등록 후 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이코인은 등록 전 발행한 55억원 규모의 해외CB에 대한 전환청구가 등록 후 일주일도 안돼 들어오며 최근 주가하락세를 부추겼다. 인터넷포털사이트 운영업체인 하이홈도 등록 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이내 신주인수권부사채의 행사청구 물량에 밀려 공모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