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방학...뮤지컬하고 놀래?..'강아지똥'등 어린이공연 풍성

겨울방학에 접어들면서 어린이들을 위한 연극 뮤지컬 공연이 풍성하게 마련됐다. 공연은 어린이들에게 창작의욕을 북돋우고 예술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온 가족이 방학기간중에 관람해 볼만하다. 내년 1월초부터 무대에 오르는 볼만한 창작연극과 뮤지컬을 소개한다. 강아지똥="똥"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활용해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연극. 초등1학년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권정생선생의 "강아지똥"을 원작으로 누구하나 거들떠보지않는 강아지똥이 자신의 몸을 녹여 민들레꽃을 피운다는 내용이다. 아크로바틱 몸동작과 남사당놀이 등을 활용한 구성이 돋보이는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이다. 춤추는 강아지=97년 서울국제어린이공연예술제에서 최고인기상을 수상한 창작 뮤지컬. 남들보다 못났다는 이유만으로 따돌림당하는 어린이의 모습을 "누렁이"라는 강아지를 통해 그린 작품. "이 세상에서 태어난 것들은 나름대로 훌륭하고 소중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진지한 내용이지만 배우들의 화려한 춤과 노래로 록 콘서트장의 분위기를 방불케한다. 신디사이저 드럼 기타 등 4명으로 구성된 록그룹 "블루 시크리트"가 가세해 라이브로 연주한다. 산넘어 개똥아=꼭두각시 홍동지의 역할을 개똥이라는 현대적 인물로 새롭게 형상화한 작품. 전통의 꼭두와 배우들이 어우러져 걸쭉한 마당극의 형태로 진행되는 가운데 탈 꼭두놀이 춤 사물이 흥겹게 펼쳐진다. 89년 파키스탄 인형극페스티벌과 98년 일본 이다국제인형극 페스티벌에 참가해 이미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어린이난타=비언어 퍼포먼스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난타"의 어린이 버전. 지난 7월 첫 공연에서 관객의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이 작품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기존 "난타"의 타악 리듬을 쉽고 단순하게 바꾸고 요리사 4명과 매니저 외에 "밍이" "자미" "꿍이" "통이" 등 4명의 마법사가 추가로 등장한다. 지난7월 첫 공연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시각 표현에 초점을 맞춰 색동저고리의 오방색을 활용한 "색동 조명"을 사용한다. 10명 이상 단체와 20명 이상 단체 관객에게는 각각 20%,30% 할인혜택을 준다. 토끼와 자라의 용궁여행=15명의 어린이들이 출연하는 어린이 창극. 판소리 사설을 어린이들이 알기 쉽게 풀어서 현실감있는 대사로 바꿨다. 천재적인 설장구 신동으로 불리는 오현이 창극스타로 등장한다. 극장 로비와 객석에서부터 공연이 시작되고 국악기와 신디사이저 등이 잘 어우러진다. 피터와 늑대=유비무환의 교훈을 담고 있는 아기돼지 삼형제의 이야기. 단순한 권선징악적인 이야기보다 부지런하고 준비하는 사람이 어려움을 이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현대적 감각에 맞춰 춤 노래 의상 무대장치 등으로 꾸몄다.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