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MS주식 대거 처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올해 약 26억달러어치의 자사 보유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워싱턴서비스는 올해 미국 기업 내부자(insider)의 자사 주식 매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빌 게이츠 등 정보기술(IT)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사 보유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6일 밝혔다. 빌 게이츠 회장은 올 들어 모두 3천9백40만주(25억5천3백만달러)의 MS 주식을 팔아 미국 기업 내부자 가운데 가장 많이 자사 주식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은 2천9백8만주(8억9천5백만달러)를 팔았으며 시벨시스템스의 토머스 지벨 회장과 피플소프트의 데이비드 듀필드 회장도 각각 3억7천7백만달러어치와 2억5백만달러어치의 자사 보유주식을 매도했다. 워싱턴서비스는 "이들 CEO는 자사 주식을 워낙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회사 실적이나 전망과는 상관없이 개인 재산 포트폴리오의 분산 차원에서 매도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업체는 "그러나 회사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내부자들의 자사 주식 매도는 투자자들의 심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