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대출상품 쏟아진다 .. 아파트소유자 5천만원 신용대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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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틈새 대출상품'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최근 아파트 소유자에게 신용으로 최고 5천만원까지 빌려주는 '아파트 소유자 앞 신용대출'을 선보였다.
아파트를 담보로 잡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의 주택담보대출과 다르다.
은행 관계자는 "기존 담보대출과 달리 근저당설정 등의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없어 신속하고 편리한데다 대출기간도 장기대출이 아니라 6개월단위로 연장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금리는 연 9.0~10.5%로 담보대출에 비해 다소 높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서민층의 생활안정을 위한 '부부사랑 신용대출'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기존 거래여부와 관계없이 연대보증인을 세우지 않고도 무보증으로 대출받을 수 있는게 장점.
영세상인이나 저소득층 근로자가 주된 대상이며 부부가 공동명의로 가구당 1천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연 11∼15% 선으로 다소 높지만 사(私)금융권에서 연 20% 이상의 고금리로 돈을 빌려쓰고 있는 서민층에게는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은행은 자영업자들에게 약속어음 당좌수표 등을 담보로 대출해 주는 '어음·수표 간편대출'을 최근 선보였다.
대출대상은 사업경력이 3년 이상인 자영업자이며 대출한도는 어음.수표의 액면금액 내에서 최고 2천만원이다.
대출기간은 최장 1백20일, 금리는 연 12∼16.5%가 적용된다.
조흥은행은 지난달 전국 종합병원과 병.의원을 대상으로 전산장비와 기자재 구매자금,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CHB 호스피탈-론'을 선보였다.
대출한도는 운영자금(3년 이내)의 경우 소요자금 범위 내이며 시설자금(10년 이내)은 소요비용의 90%까지다.
은행들이 이처럼 틈새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은 주택담보대출이 포화상태에 근접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