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월드컵이다] 글로벌기업 도약...후원업체들 이벤트 후끈
입력
수정
2002년 한.일월드컵의 해를 맞은 후원업체들은 코앞으로 다가 온 지구촌 축제를 자사 마케팅에 십분 활용하기 위해 바쁜 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들은 글로벌 브랜드 도약을 목표로 전세계를 돌며 국제적인 이벤트를 마련하는가 하면 친근한 이미지를 높여 소비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현대자동차= 월드컵을 세계5대 자동차메이커 진입의 도약대로 삼기위해 대회기간중 약2만여명의 세계 고객과 딜러들을 한국과 일본으로 초청할 예정이다.
이들에게 월드컵 경기 관람은 물론 현대자동차 공장을 견학케함으로써 현대차의 수준을 알리겠다는 것.
이와함께 월드컵 홍보대사로 임명한 유럽축구 영웅 요한 크루이프를 등장시키는 각종 광고와 프로모션을 통해 유럽시장에서 현대차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또 5인제 축구 "미니 월드컵"을 개최한다.
"현대월드챔피언십"이란 명칭이 붙은 이 대회는 한국 일본 중국 유럽 미주 중남미 아시아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중동 등 9개지역 예선을 거쳐 한국에서 열리는 2002년 월드컵 개막직전 결승전을 갖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밖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을 대상으로 "승리기원 축구공 투어(GWB)"를 진행할 예정이다.
본선 진출국가 국민들이 자국팀의 승리를 기원할 수 있도록 해당국의 국기와 FIFA 월드컵 및 현대자동차 로고가 담긴 대형축구공을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순회전시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통신(KT)과 자회사인 KTF= 월드컵 공식후원업체로서 월드컵대회 유.무선통신을 담당하고 있다.
양사는 2002년 월드컵을 후원하고 대회기간중 통신을 원활하게 지원함으로써 전세계에 KT와 KTF란 이름을 알린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월드컵을 "정보통신 월드컵"으로 끌어올림으로써 "IT강국 코리아"를 알리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와 KTF가 내건 슬로건은 "코리아 팀 파이팅".
이는 영어 첫글자만 따면 "KT파이팅" 또는 "KTF"가 돼 회사 이미지를 직접 떠올리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KT는 월드컵을 국민축제로 만들자는 취지로 대회기간중 한강 둔치 등지에 "KT월드컵파크"를 조성해 운영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초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고 각종 월드컵 관련 행사를 열어 축제를 연출한다는 것.
또 새해 벽두에 서울 광화문사옥과 분당 본사사옥 유리벽면을 활용해 "빌딩랩 광고"를 할 예정이다.
KTF는 월드컵 직전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선보이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휴대폰을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로밍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한국팀을 응원하는 각종 프로모션을 펼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한국대표팀 응원 사이트(www.koreateamfighting.com)를 오픈했다.
포항제철= 소비재를 생산하지 않는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공식후원사로 참가하고 있다.
포철은 친근하고 믿음직한 민영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적극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사회에 공헌하는 국민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심어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회사 홈페이지와 연계해 월드컵 홈페이지를 지난해 12월 26일부터 개설,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의 주제를 자연-인간-환경으로 설정하고 이번 월드컵이 휴머니티와 환경을 중시하는 월드컵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환경지킴이 서명운동,환경사진 공모전,환경관련 퀴즈대회등 각종 이벤트를 마련해 네티즌들의 이해와 참여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사무소인 포스코센터 외벽에 가로 40m,세로 60m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옥외 광고물을 설치했다.
전 포항스틸러스 축구단 출신인 홍명보 선수의 힘찬 슈팅 장면이 그려진 이 광고물은 회사 이미지보다는 월드컵 홍보라는 공익목적에 더 주안점을 둬 다른 기업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현대해상화재보험= 한국경제신문과 함께 오는18일 미국에서 열리는 북중미 골드컵대회의 한국대 미국전 스코어 맞히기 행사를 갖는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이벤트다.
스코어를 맞춘 응모자에게는 월드컵 입장권 등 경품을 지급하게 된다.
현대해상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월드컵 마케팅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월드컵과 관련한 컨틴전시 보험상품을 준비중이다.
예를 들면 한국팀의 16강 진출여부,예선전 한국팀의 골득점 맞추기 등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상품들이다.
현대해상은 현재 30여건의 컨틴전시 보험상품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40억~50억원 가량의 보험료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은행= 새해 월드컵마케팅 전략을 고객에게 최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잡고 각종 경품.사은행사를 월드컵이 열리는 시점에 대대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우수고객을 무료로 월드컵에 초청하거나 각종 금융상품 가입자를 대상막?추첨을 통해 입장권 등 각종 기념품을 주는 행사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월드컵엠블럼 사용을 통해 선진은행의 이미지를 높이고 월드컵관련 각종 금융상품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작업도 계속 추진한다.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국내 10개 축구경기장과 대회 본부에 소규모 미니점포를 개설하거나 현금자동입출금기(CD/ATM)를 설치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은행을 알리면서 수익을 올리는 것 등이 한 방안이다.
김영일 국민은행 부행장은 "기본적으로 국민은행 고객들에게 월드컵을 볼 수 있는 참가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국민은행의 이미지도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뒤늦게 공식공급업체에 합류한 만큼 더욱 더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15일부터 월드컵이 끝나는 6월30일까지 태스크포스팀인 "월드컵 판매 대책반"을 가동,월드컵 수요 분석과 예측 등을 통해 적극적인 수요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경기가 있는 국가에 특별기를 추가 투입해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재 동맹을 맺고 있는 스카이팀의 글로벌 노선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스카이팀 회원항공사 6개중 체코(체코항공)를 제외한 5개국이 월드컵 본선에 오른 것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일본의 관광객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현지 대형 여행사와 함께 각종 마케팅 행사를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월드컵 관련 신상품과 기내 서비스를 개발하고 각종 월드컵 이벤트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호텔롯데= 대한민국 대표호텔로서의 이미지를 확립하고 관광객 수요개발의 호기로 월드컵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호텔롯데는 아웃사이드 캐이터링을 위한 50~60명의 전담반을 구성하는 등 조직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또 업장별로 월드컵과 관련된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다.
예컨대 본선 참가국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마련,영국페스티벌에는 전통 백파이프 연주 공연단과 영국인 요리사를 초청해 전통문화와 특별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롯데는 호텔을 단순 숙박기능뿐만아니라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복안이다.
공식호텔로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내년 4월30일까지 비즈니스센터와 메인 로비,커피숍,프론트,크리스탈 볼룸을 비롯한 연회장 4곳 등에대해 전면적인 개보수를 실시,기존의 금장식을 제거하고 현대적이고 심플한 분위기로 꾸밀예정이다.
아울러 중국특수에 대비,직원들에게 인터넷 중국어 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정리=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