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월드컵이다] '16强 코리아' 희망이 솟는다

2002 한.일 월드컵대회가 열리는 새해가 밝았다. 히딩크호는 전국민의 염원인 16강을 향해 새해 벽두부터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거스 히딩크 감독 체제로 1년간의 장기실험을 거쳐온 한국축구대표팀은 새해를 맞아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16강을 준비한다는 각오다. 히딩크호는 첫 과제를 해외에서 시작한다. 6일 미국으로 건너가 적응훈련을 실시한 뒤 16일 개막하는 북중미골드컵대회를 통해 '1승 제물'로 꼽고 있는 미국의 장단점 분석을 끝내는 동시에 자신감도 키운다. 한국팀은 지난해말 세네갈 크로아티와의 평가전에 이어 미국과의 결전에서도 달라진 면모를 과시했다. 진용이 갖춰진 수비진과 한결 강해진 미드필드를 좀더 다듬는다면 이번 북중미골드컵에서의 선전은 물론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에서 우리의 숙원인 16강 달성을 가능케할 것이란 분석이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12월19일 출국, 미국과 폴란드 포르투갈 등 본선에서 같은 조에 속한 팀들에 대한 철저한 자료수집에 들어갔다. 그는 출국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는 지금까지보다 더욱 세부적인 전술훈련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새해 훈련은 지금까지 진행해 온 대표팀 체질개선을 마무리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희망을 안고 새해를 맞이한 선수들은 16강 진출을 꼭 이루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국가대표팀 골키퍼의 맏형으로 지난해 대표팀 탈락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김병지(포항 스틸러스) 선수는 "월드컵이 이제 바로 눈앞에 다가온 만큼 국민들의 여망인 16강 진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올해는 팀에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벨기에 안더레흐트에서 뛰고 있는 설기현 선수나 이탈리아프로축구(세리에A) 페루자팀의 안정환 선수 등 유럽파는 당장 열리는 골드컵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3월 스페인에 마련될 훈련캠프에서는 동료들을 만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신년 벽두부터 미리 짜여진 개인 훈련 스케줄에 따라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황선홍과 유상철(이상 가시와레이솔) 최용수(제프유나이티드 이치하라) 안효연 박지성(이상 교토 퍼플) 등 일본파들의 새해를 맞는 각오도 각별하다. 이들은 일본과 한국이 공동 개최하는 세계인의 축제에서 16강 진출을 이끌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있다. 16강이란 절대절명의 과제를 안고 새해 일출과 함께 신발끈을 바짝 조여맨 대표팀. 그들은 희망찬 내일을 만들기 위해 출발선을 함차게 떠나고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