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다시 뛴다] '삼성'..핵심분야 '선택과 집중'...내실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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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삼성의 올해 경영기조는 "안전운행"이다.
외형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져 수익을 극대화한다는데 올해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외부여건이 아무리 나빠져도 연간 5조원이상의 이익을 낼 수있도록 체질을 강화하는등 전천후 수익창출 구조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내실경영을 지향하는만큼 투자는 축소키로 했다.
삼성은 계열사 전체의 세전이익을 지난해 6조6천억원에서 올해 8조9천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이는 연말 원화환율을 달러당 1천1백50억원으로 보고 반도체 가격도 지난해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가정하에서 보수적으로 잡은 목표다.
최근 환율이 1천3백원수준에 있는데다 반도체 가격도 오르기 시작해 실제로는 이익이 이보다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설비투자는 지난해의 6조8천억원에서 5조원으로 줄이기로 하는 등 보수적인 경영을 하기로 했다.
올해 투자규모를 내부유보액의 1백%이내에서 80%이내로 축소조정한다는 구조조정방침에 따라 이같이 축소됐다.
특히 부채비율이 2백%이상인 기업은 내부유보의 50% 이내에서만 투자토록 했다.
그러나 연구개발투자는 2000년 2조7천억원에서 지난해 3조8천억원,올핸 5조원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고객의 수요를 도출하고 기술로 실현시키는 개발체제를 구축키위해서다.
삼성전자는 투자를 지난해 4조6천억원에서 올해 3조5백억원으로 33% 줄이기로 했다.
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에서 LCD(액정표시장치)를 제외하면 신규투자가 거의 없고 기존투자를 지속하는 수준이다.
삼성 계열사들은 매출액을 지난해의 1백23조원보다 7조원 많은 1백30조원으로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경제가 구조적인 불황에 접어들고 정치적으로도 혼란이 있다고 비관적으로 가정한 시나리오에 맞춰 잡은 수치다.
삼성은 이와함께 전체 계열사(금융사 제외)의 차입금을 지난해의 14조4천억원에서 10조2천억원으로 줄여 부채비율을 72%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부채비율이 1백%를 넘는 계열기업은 부채규모를 10% 이상 줄이도록 하는 등 차입금 절대규모도 축소토록 한데 따른 것이다.
삼성은 수출이 지난해 2백60억달러에서 올해는 2백85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올해 경영방침으로 설정했다.
지난2년 동안 내세웠던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 창출" 뿐만아니라 앞으론 글로벌 운영,조직,프로세스 및 조직문화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질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글로벌 무한 경쟁시대에서는 1등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고 생존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했다.
또한 핵심분야에 대한 역량집중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세계일류 사업군 육성중국 등 글로벌 전략의 효과적 전개디자인등 소프트경쟁력과 고객중심 마케팅강화우수인력의 과가만 확충과 능력주의 인사제도 정착근원적 원가경쟁력 확보건전하고 미래지향적인 조직문화구축 등을 중점추진과제로 설정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