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월드컵이다] '2002 한일월드컵 우승컵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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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으로 역대 월드컵 우승국 7개국이 모두 출전하는 2002한일월드컵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은 어느 나라가 될까.
축구전문가들은 이번 대회 우승후보국으로 유럽의 프랑스 잉글랜드 포르투갈,남미의 아르헨티나 브라질등을 꼽고 있다.
이중에서도 우승권에 가장 근접한 두 나라를 꼽으라면 도박사들은 대부분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를 지목한다.
프랑스는 지난 98프랑스월드컵대회와 2000유로선수권대회를 잇따라 제패하며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에서도 1위에 올라 있다.
로저 르메르 감독이 "지난 98년 대회 우승멤버에서 교체할 선수는 거의 없다"고 밝혔듯 누수없는 전력이 큰 장점이다.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로 패스로 중원을 지휘하는 지네딘 지단이 건재하고 "아트사커"의 첨병으로 불리는 티에리 앙리와 다비드 트레제게가 버티고 있는 공격진은 상대팀에 언제나 공포의 대상이다.
로랑 블랑이 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마르셀 드사이,빅상트 리자라쥐,릴리아 튀랑등이 이끄는 수비라인은 여전히 빈틈을 찾기 힘들다.
그렇지만 지난대회 우승팀으로 치열한 예선전을 치르지 않아 긴장감이 떨어지는 데다 팀워크를 다질 기회를 많이 갖지 못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86년멕시코대회 이후 16년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는 도박사들 사이에서 프랑스보다 우승확률이 높게 나타난 유일한 나라.
아르헨티나는 86년 우승 이후 한때 FIFA랭킹 2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부진을 보였지만 가브리엘 바티스투타,후안 베론,에르난 크레스포등 걸출한 스타들로 팀을 재정비하며 단숨에 세계정상권으로 진입했다.
현재 프랑스에 이어 FIFA 랭킹 2위로 남미예선에서도 가장 먼저 본선진출을 확정지었다.
아르헨티나는 특히 올해 세계청소년대회에서 혜성같이 나타난 하비에르 사비올라라는 무서운 신예까지 대표팀에 가세해 바티스투타조차 주전자리 확보에 신경을 써야 할 정도로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베론외에 아리엘 오르테가가 버티는 미더필더진은 세계최강 프랑스에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데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골문도 로베르토 보나노와 에르난 브루고스가 맡으면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그러나 이번대회 죽음의 조로 불리는 F조에 편성돼 잉글랜드 스웨덴 나이지리아등 강호들과 1회전부터 맞붙게 된 점이 아르헨티나로선 다소 불운이다.
우승후보를 거론할때 월드컵 본선에 단한번도 빠지지 않고 개근한 브라질을 제외할 수 없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 예상외의 부진(9승3무6패)으로 천신만고끝에 본선티켓을 확보했지만 그래도 "브라질은 브라질"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 2년간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던 호나우도가 최근 전성기의 기량을 과시하며 복귀한 점도 브라질에게는 큰 힘이다.
비교적 손쉬운 상대인 코스타리카 터키 중국등과 함께 예선C조에 편성된 점도 브라질의 우승가능성을 밝게 해 주고 있다.
루이스 피구가 이끄는 포르투갈도 우승후보국으로 손색이 없다.
포르투갈은 지난 89,91년 세계청소년대회 2연패를 이뤘던 황금멤버들로 짜여져 역대최강의 전력이라는 평가다.
루이스 피구,루이 코스타,누누 고메스등 10여년 이상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춰온 주전들은 이제 눈빛만 봐도 서로 통할 수 있을 정도로 찰떡 팀워크를 자랑한다.
잉글랜드는 지난 66년 우승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스웨덴 출신 에릭손 감독을 영입한후 예선경기서 독일을 5대1로 대파하는 등 무섭게 달라졌다.
총알같은 스피드의 프리킥을 자랑하는 데이비드 베컴과 스트라이커 마이클 오언이 공격의 핵심이다.
축구황제 펠레도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잉글랜드는 선수들 개개인이 경기를 장악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 우승후보로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