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6%대로 급등, "악재 한꺼번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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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이 호전된 경기 지표와 주가 강세를 한꺼번에 반영하며 패닉상태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경기 회복속도에 비해 금리 상승폭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당분간 등락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국고 채권 3년 만기 수익률은 6.15%로 지난달 31일보다 0.24%포인트 올랐다. 5년 만기 국고채권은 6.96%로 0.23%포인트 올랐다.
회사채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AA- 등급 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18%포인트 오른 7.22%로, BBB- 등급 수익률은 0.19%포인트 상승한 11.39%로 거래를 마쳤다.
국채 선물 시장도 매도 우위 장세이기는 마찬가지였다. 3월물은 0.86포인트나 하락한 102.64에 거래를 마쳐 손절매 우려를 낳고 있다. 거래량은 8만4,646계약으로 늘었다.
특히 이날 실시된 한국은행의 통안증권 입찰에서는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얼마나 나빠졌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오전 실시된 6개월물은 예정 물량 1조원에 미달하는 8,350억원이 응찰, 연 5.10%에 7,050억원이 낙찰됐다. 오후에 실시된 3개월물 입찰은 더욱 저조, 1조원에 크게 못미치는 4,050억원이 응찰해 2,850억원만 4.85%에 낙찰되고 나머지는 유찰됐다.
◆ 지나친 상승, 반락 가능성 = 이날 채권시장은 새해 들어 거래가 활발하게 재개되자 지난 연말에 반영되지 않았던 지표들이 한꺼번에 반영되는 모습이었다.
더욱이 국내 주식시장까지 강세를 보여 금리는 개장초부터 약 0.10%포인트 급등했다. 정오께 주식시장이 반도체주 위주로 추가 상승하자 금리는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 연말 11월 산업생산이 전년 같은 달보다 4.9% 증가했다는 소식이 주식시장에는 반영되기 시작했으나 채권시장에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이를 반영할 틈이 없었던 게 크게 작용했다.
미국의 컨퍼런스보드 소비신뢰지수 등 미국의 경기 지표 역시 크게 호전돼 금리 상승 압력을 더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금리 급등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예상보다 큰 폭 상승이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국내외 경기 지표 호전에 따라 추가 상승도 가능하지만 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투신의 박성진 선임은 "경기가 회복 될 것은 분명하지만 이날 금리 상승은 이를 지나치게 반영한 것"이라며 "경기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느리다는 것을 인식하면 금리는 다시 진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유승곤 애널리스트는 "투자심리가 호전되기는 힘들다"면서도 "그러나 금리가 전고점인 6.20% 수준에 도달하면 저점 매수세가 나오고 지난 연말 투신사에서 이탈한 자금이 환류될 수도 있다"며 금리 반락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12월 ISM(옛 NAPM지수)가 발표된다. 전달 44.5를 기록했던 지수는 46정도로 상승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