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올 中企대출 30조 늘린다

은행들이 올해 중소기업대출을 30조원 가량 늘릴 계획이어서 중소기업들이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신규대출 등을 통해 모두 18조원을 중소기업자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2일 발표했다. 이는 기존 대출자금 상환 등을 고려할 때 작년보다 5조5천억원(44%) 순증가한 수준이다. 기업은행은 벤처기업에 1조8천억원, 소기업 및 영세상공인에게 1조5천억원, 중소기업 설비투자용으로 2조5천억원 등을 빌려줄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평가시스템을 개선해 신용대출을 확대하고 고객 특성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기로 ?다. 국민 한빛 등 시중은행들도 올해 중소기업대출을 은행별로 적게는 1조원에서 많게는 7조원 가량 늘릴 계획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중소기업대출 증가목표액을 7조6천억원으로 잡았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작년말 28조4천억원에서 올 연말에는 36조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한빛은행도 중소기업대출을 올해 4조원 증액해 연말에는 대출잔액을 18조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조흥은행은 3조5천억원, 신한은행은 2조7천억원, 하나은행은 2조원씩 중소기업대출을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업은행과 이들 8개 시중은행이 목표로 잡고 있는 중소기업대출 순증액만도 29조6천2백억원에 이른다. 중소기업들이 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돈이 작년보다 30조원 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대출수요는 위축됨에 따라 중소기업금융에 은행들이 적극 나서는 추세"라며 "올해는 가계대출과 함께 중소기업 대출시장에서도 은행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