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소망

첫 출발이 상큼하다. 통상 1월에는 '사자'가 '팔자'보다 우위에 선다. 핑크빛 전망에 기대를 거는 투자자가 많아서다. 이를 '1월 효과'라고 한다. 약리학에 나오는 '플라세보(Placebo) 효과'도 이와 흡사하다. 젖당 녹말 우유 등 약리학적으로 비활성인 것을 약으로 속여 환자에게 투입했는데 의외로 치료효과가 나타났다는 것.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덕담을 주고 받는 것도 '1월 효과'든 '플라세보 효과'든 '희망가' 이상의 무엇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사람의 마음에 희망과 기대감을 심어줘 자신의 내부에 숨어 있는 능력을 일깨워준다는 것. 올해는 말의 해.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는 천리마처럼 증시가 씽씽 달리기를 기대해 본다. 천리마는 원대한 꿈을 가진 자만이 오를 수 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