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오전] 1.60원 상승, "엔/원 1,000원 축 공방"

엔화 환율이 원화 환율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개장초 달러/엔의 132엔대 등정과 함께 1,320원대로 상승 출발한 환율은 달러/엔 하락 조정과 함께 오름폭을 줄였다. 물량에 대한 부담감도 이에 한 몫하고 있으며 증시 여건 등의 주변 변수도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장중 수시로 100엔당 1,000원 밑을 오가고 있으며 국책은행이 지속적인 매수세로 1,000원을 방어하려는 의지가 뚜렷한 것으로 판단된다. 대규모 물량 공급이 없다면 확실하게 1,000원을 깨고 내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달러/엔의 반등이 없다면 오전중 보였던 수준에서 큰 폭의 변동은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60원 오른 1,319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엔을 따라 반등하며 1,326/1,328원을 기록한 바 있다. 전날보다 2.60원 오른 1,32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322원까지 오른 뒤 되밀려 한동안 1,319∼1,320원을 오갔다. 이후 달러/엔의 하락 조정으로 저점을 낮춘 환율은 10시 38분경 1,317원까지 내려선 뒤 소폭 반등하며 1,318∼1,319원을 횡보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국책은행에서 매수세가 나오면서 엔/원 1,000원에 대한 부담감이 아직은 상존하고 있다 "며 "달러매수심리가 약해진 것은 분명하고 지난달 31일이후 공급우위의 장세도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의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대규모 물량이 나와주지 않으면 1,317원 밑으로 가긴 어려울 것"이라며 "위로도 1,320원 이상에서 안착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물량을 꽤 많이 출회했으나 국책은행에서 이를 떠 받치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오후에는 엔화 동향과 주식에 의해 좌우되는 가운데 상하 요인이 상충돼 큰 폭의 등락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밤새 뉴욕에서 132.12엔을 기록한 뒤 이날 조정되며 낮 12시 현재 131.92엔을 나타내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원을 축으로 상하운동을 했으며 같은 시각 100엔당 999.39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초 1,322원까지 올랐을 때 전자업체 네고물량이 공급됐으며 NDF정산관련 매물을 흡수할만한 역외매수세가 강하지 않아 시장은 공급우위 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767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 전날에 이어 이틀째 주식순매수이며 규모가 커진다면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