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푸는 삶 아름답지 않습니까" .. 부영 '이중근 회장'

"선진국에서는 기부문화가 사실 생활화돼 있지 않습니까.배우고자 하는 열의는 있지만 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데 대해 작으나마 보람을 느낍니다.기업이익의 사회적 환원 차원에서 학교나 생활관을 지어 기증하는 일을 능력 닿는 데까지 할 뿐입니다" 부영의 이중근 회장(한국주택협회장·61)이 10년 넘게 펼치고 있는 교실 도서관 체육관 생활관 등 '배움의 자리'기증은 올해도 계속된다. 그는 지난해 18곳에 각종 학교시설을 기증한 데 이어 올해는 공사중인 7곳을 우선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아파트사업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장이 1991년 2월 20억원을 들여 고향인 전남 순천에 24학급 규모의 부영초등학교를 건립해 무상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이어진 육영사업은 지난해 말까지 교실과 생활관 도서관 체육관 보건소 급식소 등 모두 44곳에 이른다. 그는 강릉상고 기숙사(97년) 정읍보건소(99년) 동해 북평고 기숙사(2000년) 제주 제일고 도서관(2000년) 경남노인연합회관(2001년) 등을 건립,기증했고 중앙대 제2공학관과 건국대 국제학사(2001년) 등의 건립에 10억원과 20억원을 각각 기부하기도 했다. 특히 전남 화순 능주중·고등학교는 자신이 건립해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들 교사와 생활관 등은 이 회장의 아호를 따 '우정학사'로 이름지어졌다. 이런 공적으로 88년 산업포장,95년 금탑산업훈장,96년 국민훈장 동백장,2001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이 회장의 이같은 육영사업은 어려웠던 학창시절이 그 모태가 됐다. 고향에서 상경해 고학으로 야간고교를 졸업했고 대학도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3학년으로 마쳐야 했다. 그러나 독학사로 대학과정을 마쳤고 석사에 이어 지금은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배움에 대한 그의 열정이 학생들에게 베푸는 관심과 배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98년 경희대에서 명예 경제학박사,99년 광운대에서 명예 경영학박사를 받았다. 이 회장은 "시간관리를 잘하며 공부하고 노력해 얻어지는 것이 정녕 소중하다"며 "재물은 함께 나눠갖기 어려워도 지식은 남의 것을 빼앗지 않고도 마음껏 가질 수 있어 좋은 것 아니냐"고 힘주어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