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3월 위기說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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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일본 고이즈미 정권의 '3월 위기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개혁에 따른 고통분담을 외치고 있지만 경기가 더욱 가라앉고 있어 그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근거한 것이다.
현재 일본의 경제 상황은 악화일로다.
요미우리신문은 3일 지난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실업률(5.5%)이 올해에는 6%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신문 등 유력지들도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응답자의 75%가 내년 이후에야 경제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극심한 경기부진을 틈타 거세지고 있는 당내 파벌의 입김도 고이즈미 총리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자민당내 최대파벌인 하시모토파를 비롯해 에토,가메이파 등 그동안 억눌려온 저항 세력들이 '고이즈미 강판'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고이즈미 총리가 공명당,보수당 등 연립정권의 파트너들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는 점도 정권운용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저간의 사정을 근거로 요미우리는 3일 "고이즈미 총리가 아직도 지지율이 높지만 정치권에서는 경제가 속도를 잃으면 '3월 위기'가 도래한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고 이를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설 정도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