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경제부터 챙긴다

김대중 대통령이 새해 벽두부터 경제 챙기기에 나선다. 김 대통령은 내주 초 경제 등 3개 분야의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순께 연두기자회견을 한 뒤 각 부처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김 대통령은 오는 7일부터 청와대에서 경제 분야를 시작으로 외교·안보 사회·복지 등 3개 분야에 대한 각계 의견 수렴을 위한 간담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국정운영의 '총책임자'인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이나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각계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참석대상은 남덕우 전 국무총리,조순 전 부총리,전경련과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장,이원덕 한국노동연구원장,정창영 연세대 교수,안병준 전 연세대 교수,김경원 전 주미대사,정세현 전 통일부 차관,제프리 존스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 등이다. 이같은 선(先) 간담회의 목적은 김 대통령이 올해 연두 기자회견을 앞두고 여론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또 폭넓게 국민의 의견을 청취해 이를 국정에 반영하려는 뜻도 담겨있다는 것.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연두 기자회견에 앞서 열릴 이번 각계 간담회에는 그동안 김 대통령을 비판해온 인사들까지 참석시켜 김 대통령으로 하여금 가감없이 의견을 듣도록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 대통령은 각계 전문가와의 간담회와 연두회견에 이어 14일부터 매주 월·수·금요일에 각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다. 업무보고 순서는 재정경제부-과학기술부-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환경부-건설교통부-금감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순으로 경제부처가 우선이다. 이들 8개 부처 보고가 끝나는 대로 다음달부터 통일·안보 교육·사회 분야 부처 업무보고가 이어진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각 부처 가운데 경제부처의 업무보고가 먼저 추진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김 대통령이 올 국정 운영에 있어 경제를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풀이했다. 이를 감안할 때 개각은 1월 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