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종 이틀간 9% 급등..펄프값 하락에 월드컵 특수
입력
수정
제지업종이 비상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원재료인 펄프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올해 경기 회복과 함께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월드컵 및 대선·지방선거 특수도 기대돼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3일 증시에서 제지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1.65포인트(4.70%) 오른 259.26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이틀간 무려 9.39% 급등했다.
한국제지가 5.69% 상승했으며 한솔제지 5.53%,신무림제지 4.76%,성창기업은 14.95% 올랐다.
최기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예정된 설비투자가 없어 공급이 안정적이고 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 펄프가격의 하향 안정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수익성도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펄프가격은 2000년 10월 톤당 6백81달러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지속,지난해 10월 이후 톤당 3백50달러선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김영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으로 특수가 예상된다"며 "지난해 수익성 회복은 펄프가격 하락에 힘입었지만 올해는 수요 증가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각종 선거,월드컵 등으로 제지업계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5∼1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지산업의 업황 척도인 월별 비즈니스모멘텀(BM·출하 증가율에서 재고 증가율을 뺀 수치)은 지난해 7월 플러스로 전환된 후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BM이 올해 3·4분기까지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제지주의 주가는 BM이 플러스로 전환된 후 정점에 이를 때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제지업종 중 신규 설비 가동으로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한국제지와 영업외수지 개선으로 자금이 선순환 구조로 전환된 신무림제지,경기 회복과 함께 골판지원지·상자 등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한국수출포장,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한솔제지 등이 유망주로 꼽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