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기다림 .. 백수경 <인제대 교수.메디칼데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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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special,I am special. Look at me,Look at me. I can do everything,I can do everything. Wait and see,Wait and see."
(나는 특별해, 나는 특별해. 나를 보세요, 나를 보세요.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요,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요. 기다리면서 지켜봐 주세요, 기다리면서 지켜봐 주세요)
10년 전 미국에서 1년여 살 기회가 있었다.
마침 작은 아이가 만 세 살이 되어 유아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어느 날 유아원에서 학부모를 초청한다 하여 참석했더니 세 살짜리 아이들이 나와 혀가 잘 돌아가지도 않는 발음으로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선생님 설명이 유아원에 처음 오는 아이들, 즉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는 세 살짜리 아이들에게 제일 먼저 가르치는 노래가 이것이라고 한다.
나는 특별한 존재이며,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니, 어른들은 기다리면서 지켜봐 달라는 것이다.
나는 아이들의 노래와 유아원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참으로 신선한 충격을 느꼈다.
우리나라 같으면 어땠을까.
"우린 똑같애, 우린 똑같애. 튀면 안 돼, 튀면 안 돼. 하라는 것만 해야 돼, 하라는
것만 해야 돼. 빨리 해야 해, 빨리 해야 해"
이렇게 아이들에게 가르쳤을 것이다.
침대에 희생자를 묶어 놓고, 키가 크면 다리를 자르고, 키가 작으면 잡아늘였다는 옛날 이야기처럼.
어른들 마음대로 정한 기준에 맞추어 똑같기만을 강요하고, 하라는 것만 해야 용납하는 사회.
그것도 빨리 빨리 해야 합격하는 그런 사회.
하긴 빨리 하라는데 언제 창의력을 끌어내고, 특별하게 할 시간이 있을까.
그러니 차별화가 경쟁력인 시장경제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우리 회사와 관계하는 모든 분들 뿐만 아니라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 함께 일하는 교직원 여러분, 내 가족, 내 친구, 친척, 친지들 모두가 나에게는 소중한 고객이다.
"고객의 욕구는 각기 다르며,모든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따라서 내게 맞는 고객을 선택해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고객만족을 창출할 수 있다"
마케팅 강의 첫 시간에 내가 학생들에게 제일 먼저 하는 말이다.
내 소중한 고객들의 욕구는 모두 다르고 특별하다.
이들의 욕구를 잘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특별함을 위한 기다림의 여유-새해를 맞이하는 나의 가장 큰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