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유망기술주 심층분석] (4) 'VPN / W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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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비스는 정보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제는 책상 앞에서가 아니라 이동중에도 인터넷을 사용하는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또 이동통신서비스와 휴대단말기의 세대교체가 빨라지면서 인터넷과 무선통신기술이 결합돼 이동통신 서비스의 질을 바꾸고 있다.
가상사설망(VPN)과 무선응용통신규약(WAP)은 모바일 인터넷 시대의 핵심기술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네트워크 구축이 고속화,광역화되고 모바일 환경에 맞춰지면서 향후 VPN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AP는 무선인터넷 시대를 맞아 세계 업체들간 치열한 ''표준화 전쟁''의 중심에 서면서 꾸준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VPN=인터넷 또는 공용 통신망을 이용,둘 이상의 사용자를 안전하게 연결해 주는 가상의 네트워크다.
인터넷을 통해 암호화된 정보를 전송,마치 전용회선을 이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적은 비용으로 네트워크의 광역화와 보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VPN시장은 하드웨어 및 통합솔루션,인터넷 서비스제공업체(ISP)의 VPN서비스 등으로 분류된다.
하드웨어 시장은 노텔 스리콤 노키아 체크포인트 등 네트워크 장비 및 보안업체가 주축으로 VPN기능을 탑재한 라우터 및 방화벽 제품군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세계 VPN하드웨어 시장은 매분기 평균 30%씩 커져 오는 2004년에는 72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0년 약 20억달러 규모였던 VPN서비스 시장도 2004년엔 1백76억달러로 연평균 72.9%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VPN시장은 주로 관공서,금융기관 등 공공부문이 주축이다.
대우증권은 2004년까지 연평균 45.8%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솔루션 분야에서는 퓨쳐시스템이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싸이버텍홀딩스 앤콤정보시스템 등도 대표적인 VPN관련 솔루션 업체들이다.
최근 한국통신 데이콤 하나로통신 한통하이텔 삼성네트웍스 등 통신사업자 및 ISP들도 VPN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김승용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국내 기업들 대부분이 근거리통신망(LAN)을 통해 자체 사설망을 구축한 경우가 많고 전용망 구축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 VPN의 성장률이 해외에 비해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금융권의 재해복구시스템 등 공공분야의 수요가 지속될 전망인 데다 △VPN서비스 본격화 △B2B(기업간전자상거래) 활성화 △이동사용자에 의한 원격접속 수요 확대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WAP=유선 인터넷기능을 가공,변환시켜 무선단말기를 통해 효율적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표준방식이다.
느린 데이터 전송 속도와 통신비 부담 등 기존 유선 인터넷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북유럽의 통신강자인 에릭슨 노키아 등이 지난 95년 개발한 독자적인 구현체계다.
지난 97년에는 글로벌 표준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에릭슨 노키아 모토로라 폰닷컴 등을 중심으로 WAP포럼이 결성됐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SK텔레콤 LG전자 LG텔레콤 등 총 4백50개 이상의 회원사가 모여 무선인터넷의 표준으로 WAP 방식을 채택,활용중이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우리나라 무선인터넷 사용자는 총 2천3백63만6천명으로 1년 동안 4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 대한 서비스가 WAP를 기반으로 이뤄짐에 따라 WAP브라우저를 탑재한 단말기(WAP폰)와 CP(콘텐츠제공자)들의 응용 콘텐츠(16화음벨소리 캐릭터 게임 등),관련 솔루션 시장이 연쇄적으로 창출되고 있다.
단말기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브랜드파워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도하고 있다.
솔루션 업체로는 로커스 버추얼텍 인컴아이엔씨 모디아 등이 꼽히고 있다.
콘텐츠 시장은 벨소리와 캐릭터 게임을 중심으로 약 1천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국내업체들은 무선 인터넷 표준으로 WAP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ME(모바일 익스플로러)를 혼용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KT아이컴이 신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10월 WAP포럼이 새로운 표준으로 발표한 WAP 2.0버전이 SK텔레콤 LG텔레콤 KT아이컴 등을 중심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