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주식 대규모 처분 추진..한투증권.수출입銀

기업은행 주식의 30% 이상을 갖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증권 수출입은행등이 블록세일방식으로 대규모 주식 처분을 추진하고 있다. 홍성일 한투증권 사장은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거래소 이전을 위해 주식분산을 도와달라는 기업은행측 요청이 있는데다 차입금 상환자금도 마련하기 위해 기업은행 주식 처분을 적극 추진중"이라며 "현재 외국계 기관투자가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사장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수자와 가격을 미리 정해놓고 장내에서 대량 매매하는 블록세일 방식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며 "물량이 많긴 하나 단계적으로 처분해 궁극적으로 전량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받는 과정에서 기업은행 주식 7천5백60만주를 주당 6천9백70원에 현물출자 받았다. 기업은행 주식 7천3백34만주(전체지분의 16%)를 갖고 있는 수출입은행도 블록세일을 통해 주식을 처분한다는 방침아래 원매자를 물색중이다. 증권가 일각에선 이들 기업은행 대주주가 동시에 주식 처분을 추진하는데다 주가도 급등해 있어 매각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 한정태 연구위원은 "기업은행이 주식분산요건을 갖춰 거래소로 이전할 경우 이는 분명히 호재"라면서도 "그러나 전제조건인 대주주 주식 분산이 잘 이뤄질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 위원은 "기업은행 주가가 최근 한달간 8천원대에 머물고 있는 것은 가격부담을 드러낸 것"이라며 "일단 매도 가격을 낮춰 외국계 기관 등의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킨 뒤 처분 물량을 늘려가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종창 기업은행장은 지난해 11월 기업설명회에서 거래소 이전을 위해서는 주식분산 33%의 요건을 맞춰야해 한투증권 수출입은행 산업은행등 대주주들에게 단계적인 주식 처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