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헨 행장 '볼멘소리' .. "제일銀 공자금관련 비난 여론 너무해"

제일은행이 7일 열기로 했던 임시 주주총회를 오는 21일로 연기했다고 이날 밝혔다. 제일은행은 이날 임시 주총에서 윌프레드 호리에 전 행장에게 10억원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2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강한 반발을 받아왔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공적자금 관리를 못했다고 감사를 받은 예금보험공사가 지나치게 몸을 사려 결론을 못냈다"며 "헐값 매각 시비를 받고 있는 은행이라서 여론의 동향을 살피기 위해 주총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로버트 코헨 행장은 이와 관련, 이날 신년사와 함께 별도의 성명문까지 내놓으며 정부와 언론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코헨 행장은 "제일은행 매각은 정부가 선택했던 것"이라며 "당시 제일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어느 누구를 지원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파산 직전에 놓인 제일은행을 살리기로 결정해 공적자금을 투입했고 이후 가장 좋은 매입조건을 제시한 뉴브리지에 팔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뉴브리지는 헤지펀드가 아니고 10∼13년간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민간자산투자기금"이라고 강조했다. 코헨 행장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해 감사원의 공적자금 감사 결과 등으로 공적자금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제일은행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는 것에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