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아랍의 토니 블레어'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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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국왕인 압둘라 2세가 아랍세계의 토니 블레어(영국총리)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달변자일 뿐더러 9.11테러 와중에서 열렬한 "미국정책 지지자"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아랍연맹 회장인 압둘라 2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평화협상 재개에 공동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라크측에도 향후 6개월내에 유엔의 무기사찰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자신을 포함한 아랍권 정부도 진지하게 사회.경제적 개혁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두 미국의 논조와 맥을 같이한다.
올해 39세인 압둘라 2세 국왕은 정력적인 개혁주의자이다.
그는 요르단을 싱가포르 스타일의 "이슬람 정보기술센터"로 만들기를 원한다.
궁극적으로는 이슬람세계를 현대화와 민주화로 이끄는 선봉자 역할을 맡고 싶어한다.
중동사태에 대한 시각도 새롭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갈등으로 아랍과 이슬람세계가 정치.경제적으로 후퇴해서는 결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는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요르단이 서안지구와 국경을 함께하고 팔레스타인들이 요르단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아랍권 지도자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측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있지만 압둘라 2세는 아랍권과 무슬림(이슬람교도)들이 좀더 큰 문제를 놓고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