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하이닉스' 꺼질만하면 증시 불지핀다..당분간 '랠리' 지속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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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칩"이 증시를 벌겋게 달궜다.
9일 증시에서 최근 이틀간 주춤하던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반도체주와 반도체 관련주가 또다시 초강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D램가격의 상승과 하이닉스-마이크론테크놀로지간의 협상 타결임박이란 두가지 재료가 기폭제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공백에도 불구하고 1만1천원(3.35%)상승,전고점을 돌파하면서 종합주가지수를 새해들어 최고치(751.61)로 만들었다.
하이닉스는 상한가 매수잔량만 2천만주에 달했다.
미래산업 신성이엔지 디아이 아토 원익 동신세미켐 등 반도체 장비.재료관련주가 대거 상한가 명단에 올랐다.
"반도체주 랠리"는 연초와 달리 개미군단이 불을 지폈다.
이른바 "하이닉스효과"때문이었다.
증권분석가들은 돌출악재가 없는 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닉스 효과=이날 약세로 출발한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단연 하이닉스 효과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점심시간을 앞두고 D램 현물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했다는 소식과 함께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보태졌다.
이후 하이닉스는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3천1백원을 돌파한 뒤 오후 들어 상한가(3천2백25원)까지 치솟았다.
하이닉스의 강세는 약세에 머물던 외환은행을 벌떡 일으켜 세웠다.
주채권은행으로 하이닉스에 따른 리스크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는 조흥은행을 비롯한 은행주의 동반 강세를 불러왔으며 급기야 증권주 보험주로 불길이 번졌다.
금융주가 활활 타오르자 옵션 만기일(10일)에 따른 기관 매물 부담에 어깨를 움츠리던 개미군단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회복됐다.
예탁금 11조원으로 실탄을 확보한 개인은 거래소시장에서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 물량과 외국인의 고가 매물을 거뜬히 받아내면서 오랜만에 주도 세력으로 부상했다.
2천5백여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개인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참여한 것은 국내 유동성이 증시에 보강되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단기간에 상승세가 꺾일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펀더멘털 개선(거래대금 개선)과 함께 전고점을 돌파한 증권주에 개인의 매기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도체주 랠리=대부분 전문가들은 반도체주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증권 우동제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적극 매수(적정주가 4천5백원)''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예상보다 D램 가격 상승폭이 높다"면서 "1백28메가 SD램은 4달러 수준에 근접했고 주력제품인 2백56메가 D램과 DDR 관련 계열은 공급 부족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D램경기 회복에 힘입어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희진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초 D램경기가 2·4분기부터 추세적으로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공급 측면의 구조조정(업체간 합종연횡에 따른 물량 축소)이 진행되면서 D램 가격의 상승세가 예상보다 빨리 왔다"면서 "삼성전자는 1·4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며 주가는 전고점(39만4천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