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바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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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드(Bar Code)는 미국 식료품 소매업 발전의 산물이다.
수천가지 물건을 다루는 슈퍼마켓에서 어떻게 하면 카운터의 계산시간을 줄이고 재고량 파악을 쉽게 할수 있을까를 연구한 결과 고안된 것이다.
1972년 RCA사가 처음 바코드를 내놓고 73년 미국 슈퍼마켓특별위원회가 생산품목 제조회사 상품종류를 담는 UPC(Universal Product Code)를 식료품업계 표준으로 제정하면서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미국이 UPC를 제정하자 유럽에서도 12개국이 모여 76년말 EAN(European Article Numbering)을 채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88년 EAN협회에 가입,''880''이라는 국가코드를 받고, 한국공통상품코드(Korea Article Number·KAN)를 사용한다.
KAN은 국가번호 제조회사 상품코드 검증코드로 돼 있다.
첫자리가 880이면 국산, 1이면 미국산, 49면 일본산 제품인 셈이다.
바코드를 이용하면 상품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입력,재고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는 건 물론 인건비도 줄일 수 있다.
실제 바코드시스템의 경제적 타당성이 입증되자 82년 국방, 84년 자동차및 의료부문의 바코드 심벌및 사양 표준이 제정됐다.
그러나 기존의 막대기형 바코드로는 상품의 제조처와 번호외에 상품명이나 재질, 유효기간 등은 알 수 없다.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생긴 게 종횡으로 각종 데이터를 넣는 2차원 바코드다.
2차원 바코드는 층층구조인 다층형과 회로 모양인 매트릭스형으로 나뉘는데 어느 것이든 막대기형보다 적은 크기에 제조일 판매시간등 온갖 정보의 입력이 가능하다.
벨기에 브뤼셀의 EAN본부가 98개 회원국 의견을 모아 곧 2차원 바코드 표준형을 결정한다는 소식이다.
2차원 바코드를 도입하면 제품의 생산에서 판매까지 흐름을 일괄할 수 있어 목표 설정이나 데이터베이스 마케팅이 한결 쉬워질 것이다.
국내에서도 바코드는 이미 휴대폰업체에서 전자상거래에 이용할 정도로 확산돼 있다.
2차원 바코드의 표준화 작업이 국내산업의 데이터베이스마케팅과 전자상거래에 미칠 영향이 궁금하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