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S시장 국내-외국社 불꽃경쟁

외국 대형업체들이 국내 PACS(디지털 의료영상 저장 및 전송시스템)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토종 업체들이 이 시장을 지켜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그파코리아는 10일 식약청으로부터 PACS 솔루션에 대한 인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아그파코리아는 벨기에 본사가 1백% 투자해 세운 한국내 자회사다. 이 회사는 1999년부터 PACS 사업을 준비해 왔으며 지난해 평택 성심병원 PACS 구축 및 이번 식약청 인증을 계기로 한국내 영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아그파코리아는 국내 PACS 관련 벤처기업인 메디칼스탠다드에도 지분을 출자하는 등 공격경영 태세를 갖췄다. 미국 초대형 기업인 GE메디칼의 한국 법인인 GE메디칼시스템코리아도 작년말 영동세브란스병원에 대한 PACS 구축을 시작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GE메디칼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 식약청으로부터 PACS 인증을 획득했다. 이런 외국 업체들의 동향에 국내 PACS 업체들도 정면 승부를 걸겠다는 태도다. 특히 이 시장을 양분해 온 메디페이스와 마로테크는 그간의 실적을 바탕으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메디페이스는 지금까지 인천길병원 경북대병원 이대목동병원 경희의료원 순천향대학부천병원 등 모두 43개 병원에 풀 PACS를 설치했으며 마로테크도 서울대병원 일산백병원 국립암센터 인제대병원 등 모두 14개 대형병원에 풀 PACS를 공급했다. 김용희 메디페이스 마케팅팀장은 "외국에서는 GE메디칼과 아그파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국내 의료환경은 외국과는 다르기 때문에 시장 잠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욱 마로테크 실장도 "외국 업체의 PACS 장비는 고가인데다 국내 병원 환경에 맞추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 용어풀이 ] PACS(Picture Archiving & Communication System)=각종 의료장비를 통해 환자의 신체부위를 촬영한후 디지털로 전송해 컴퓨터를 통해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병원에선 MRI CT 필름등이 필요없게 됐다. 병원 전체에 설치되는 풀 PACS와 방사선과 등 일부 과에 설치하는 미니 PACS로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