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작년 수신 478兆...증가세 둔화 .. 국내 20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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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영향 등으로 작년 한햇동안 은행권 수신규모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국내 20개 은행의 작년말 수신규모는 총 4백78조4천억원으로 2000년말의 4백24조4천억원보다 54조원(12.7%) 늘었다.
이는 2000년중 수신 증가폭인 93조5천억원(28.3%)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은행별로는 농협이 지난해 정부 재정자금 유입이 늘어난데 힘입어 은행권중 가장 많은 14조7천억원(27.8%)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과 주택은행의 수신이 각각 7조8천억원(14.2%), 5조1천억원(10.9%)씩 증가했다.
국민과 주택은행의 경우 2000년에는 각각 14조원대의 수신증가세를 보였었다.
이밖에 신한 하나 한미 등 우량은행들의 수신규모도 2000년엔 30∼40%대의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작년엔 2∼8%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서울과 광주은행 등 공적자금 투입은행들은 자산규모를 키우기 위해 영업을 강화하면서 수신고가 전년보다 각각 23.8%, 22.1% 늘었다.
특히 2000년중 수신이 감소했던 광주 제주 경남 등 3개 지방은행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편 금감원은 국내 22개 은행의 작년말 현재 신탁계정 수탁잔액이 1백5조3천2백97억원으로 지난 99년 3월 이후 33개월 만에 1백조원을 다시 돌파했다고 밝혔다.
전년말과 비교한 증가액은 통합 국민은행이 11조1천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산업(4조1천억원), 신한(3조4천억원), 한빛(3조1천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신상품 개발노력이 부족했던 제일과 기업은행의 신탁 수탁액은 감소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