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달러/원 1,312원 강보합 마감, "엔화 동조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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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이 엔화 강세에 따라 강보합권으로 마감했다. 엔화 강세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 엔/원 환율은 990원대로 올랐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60원 오른 1,3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NDF 시장에서 매수우위 장세가 형성되고 뉴욕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33엔대로 오름에 따라 전날보다 2.10원 오른 1,314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한때 1,318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달러/엔 하락에 상승폭을 내주며 1,315원선에서 횡보하던 환율은 오후들어 엔화 강세를 따라 완연한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오후 2시께는 1,312.50원선까지 상승폭을 좁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아시아 탐방을 앞두고 당국이 엔화 강세 분위기를 조성할 분위기가 확산된 가운데 매도세가 강해졌고, 환율은 한때 전일대비 하락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막판 엔/원 환율이 충분히 상승하지 않았다는 인식 속에 달러/원은 다시 상승 전환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엔화 가치에 의해 원화 환율이 좌우되기 때문에 쉽사리 환율 움직임을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엔화와 연동되는 장세가 계속될 것이어서 위아래 모두 열려있다"며 "엔화가 추가로 강세를 보일 경우 달러/원은 1,303원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 초반 132엔대로 내려온 후 일본 재무성 전현직 관료의 엔저 속도 조절 발언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상, 무토 도시로 차관, 미조구치 젠베이 국제금융 담당관이 앞다퉈 일본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재무성 차관도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엔 환율은 132엔을 하향 돌파를 시도하다 지지되자 오후 4시 50분 현재 132.20 안팎으로 반등했다. 엔/원 환율은 993엔대 수준으로 올랐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