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영화] (12일) '극속전설' ; '사냥'

□극속전설(KBS2 오후 10시30분)=카레이싱을 소재로 한 스피드 액션 영화. ''열화전차''의 기본적인 설정들을 고스란히 차용했다. 홍콩 특유의 테크노 액션 기술이 동원된 박진감 있는 카레이싱 장면이 볼 만하다. 돈만 아는 어머니와 계부 밑에서 자란 스카이는 반항심이 가득한 안하무인격 인물이다. 그에게 관심 있는 것이라곤 Rx-7스포츠카에 사랑하는 여자 켈리를 태우고 밤마다 도로를 질주하는 것뿐이다. 스카이는 한때 스피드 왕이라 불렸던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범죄 조직의 보스 등풍의 동생 상걸과 목숨을 담보로 한 레이스를 펼친다. 한편 감옥에서 막 출소한 등풍은 동생에 대한 복수심으로 음모를 꾸민다. □사냥(EBS 오후 10시)=스페인에서 프랑코 독재가 한창이던 1965년 작품. 이 영화는 군부 독재의 사슬에 묶인 스페인 중산층의 정신분열을 뛰어난 형식미로 담아내고 있다. 사업가인 호세는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호세는 역시 참전용사이며 사업을 하고 있는 친구 파코,호세의 동업자이자 과학소설 애호가인 루이스,그리고 젊은 엔리케를 자신의 사냥터로 초대해 함께 토끼 사냥을 하자고 제안한다. 네 명의 남자들이 스페인 내전의 전쟁터이기도 했던 곳에서 그들만의 사냥을 시작한다. 총을 갖고 언덕에 야영천막을 친 그들은 찌는 듯한 더위와 목마름 속에서 알 수 없는 광기를 발산한다.